[시승기] 투싼ix, 가을 '북악산 굽이길' 달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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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로 접어드는 10월 초, 서울 북악산의 낙엽도 어느새 조금씩 붉어진다.
이 산 중턱 팔각정을 정점으로 이어지는 굽이길 '북악스카이웨이'는 신차의 성능 테스트를 위한 단골 명소다.
현대자동차가 지난 8월 출시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싼ix'를 타고 북악산의 굽이진 가을길에 올랐다.
◆날렵해진 외관…'스포티함' 두드러져
8월 신차발표회장에서 처음 만났던 투싼ix의 외관을 천천히 살펴봤다. 지난 3월 제네바모터쇼에서 공개된 컨셉트카 '익쏘닉(ix-onic)'의 디자인은 양산화를 거치며 약간 보수적으로 바뀌었다.
전체적인 차체 라인은 날렵한 느낌을 준다. 이 차의 특징인 육각형 모양의 '헥사고날 그릴'에 대해서는 다소 반응이 엇갈린다. 이전 모델에 비해 스포티함이 두드러진다. 현대적인 조형미를 가미했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차 안에 올라타 내부를 둘러봤다. 문 안쪽과 대시보드 등에 사용된 플라스틱 재질은 원가 절감을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아쉬운 부분이다.
고개를 들자 뒷좌석에서도 밖을 볼 수 있는 파노라믹 선루프 너머로 완연한 가을하늘이 펼쳐졌다. 시동 버튼을 누르고 운전대에 손을 올렸다. 컨셉트카가 공개되던 무렵부터 관심을 갖고 있던 모델인지라 적잖은 설렘이 느껴졌다.
◆굽이진 언덕길, 달려보니 ‘굿’
시승에 사용된 차량은 현대차의 2000cc급 차세대 디젤엔진인 e-VGT 'R‘엔진이 탑재된 4륜구동(4WD) 모델 'LMX 20'이다.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으며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40kg․m의 동력성능을 보인다.
SUV에 대한 소비자들의 일반적인 기대는 주행의 편리함과 안정성이 아닐까. 시승을 진행한 서울 북악스카이웨이는 경사는 완만한 편이지만 커브길이 쉴 새 없이 등장해 차량의 코너링 성능을 시험하기에 알맞은 주행로다.
투싼ix에는 차체자세제어장치가 기본('X20 4WD' 제외)으로 탑재됐다. 또 급경사나 언덕길 주행 시 안전성을 확보하는 경사로 저속주행장치, 밀림방지장치도 추가됐다.
북악산 굽이길을 오르고 내려오며 느낀 차체의 회전 반응은 즉각적이면서도 안정적이었다. 제동페달을 수시로 밟지 않아도 일정한 반경만 확보되면 코너링이 수월했다.
◆가벼워진 차체, 맹렬한 가속력
2000cc급에서 최대토크 40kg․m라는 수치는 수준 이상의 가속능력을 지녔음을 의미한다. 투싼 ix는 이전 모델에 비해 차체를 낮추고 무게도 1625kg으로 '다이어트'에 성공한 모델이다. 가속능력이 기대될 수 밖에 없었다.
탁 트인 직선코스에서 가속페달을 깊숙이 밟았다. 갑작스러운 가속명령에 투싼ix는 기민하게 반응했다. 도심에서 진행된 시승이라 최고 속도를 가늠할 수는 없었지만, 시속 120km대까지는 가볍게 도달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순간 가속능력도 수준급이었다. 뒤에서 달려오는 차량에 방해를 주지 않고 수월한 차선 변경이 가능했다. 비공식적으로 측정한 제동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8초대 초반으로 알려졌다. 다만 급격한 가속 시 변속에 따른 약간의 충격은 조금 아쉬웠다.
연비는 기존모델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 시승한 2.0 A/T 디젤모델은 4륜구동임에도 공인연비가 리터당 14.1km로 국내 판매되는 SUV들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운행정보를 알려주는 트립컴퓨터를 보니 실측 연비는 리터당 12km 안팎을 기록했다.
최고사양 2880만원에 달하는 가격은 부담스럽지만, 이전 모델인 구형 투싼과는 이름만이 같을 뿐 '전혀 다른 차'라는 느낌을 받았다. 혁신적인 디자인을 가미했고 성능은 강력해졌다. 연비와 주행 안정성도 크게 개선돼 대형 SUV에 부담을 느끼던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만 하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이 산 중턱 팔각정을 정점으로 이어지는 굽이길 '북악스카이웨이'는 신차의 성능 테스트를 위한 단골 명소다.
현대자동차가 지난 8월 출시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싼ix'를 타고 북악산의 굽이진 가을길에 올랐다.
◆날렵해진 외관…'스포티함' 두드러져
8월 신차발표회장에서 처음 만났던 투싼ix의 외관을 천천히 살펴봤다. 지난 3월 제네바모터쇼에서 공개된 컨셉트카 '익쏘닉(ix-onic)'의 디자인은 양산화를 거치며 약간 보수적으로 바뀌었다.
전체적인 차체 라인은 날렵한 느낌을 준다. 이 차의 특징인 육각형 모양의 '헥사고날 그릴'에 대해서는 다소 반응이 엇갈린다. 이전 모델에 비해 스포티함이 두드러진다. 현대적인 조형미를 가미했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차 안에 올라타 내부를 둘러봤다. 문 안쪽과 대시보드 등에 사용된 플라스틱 재질은 원가 절감을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아쉬운 부분이다.
고개를 들자 뒷좌석에서도 밖을 볼 수 있는 파노라믹 선루프 너머로 완연한 가을하늘이 펼쳐졌다. 시동 버튼을 누르고 운전대에 손을 올렸다. 컨셉트카가 공개되던 무렵부터 관심을 갖고 있던 모델인지라 적잖은 설렘이 느껴졌다.
◆굽이진 언덕길, 달려보니 ‘굿’
시승에 사용된 차량은 현대차의 2000cc급 차세대 디젤엔진인 e-VGT 'R‘엔진이 탑재된 4륜구동(4WD) 모델 'LMX 20'이다.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으며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40kg․m의 동력성능을 보인다.
SUV에 대한 소비자들의 일반적인 기대는 주행의 편리함과 안정성이 아닐까. 시승을 진행한 서울 북악스카이웨이는 경사는 완만한 편이지만 커브길이 쉴 새 없이 등장해 차량의 코너링 성능을 시험하기에 알맞은 주행로다.
투싼ix에는 차체자세제어장치가 기본('X20 4WD' 제외)으로 탑재됐다. 또 급경사나 언덕길 주행 시 안전성을 확보하는 경사로 저속주행장치, 밀림방지장치도 추가됐다.
북악산 굽이길을 오르고 내려오며 느낀 차체의 회전 반응은 즉각적이면서도 안정적이었다. 제동페달을 수시로 밟지 않아도 일정한 반경만 확보되면 코너링이 수월했다.
◆가벼워진 차체, 맹렬한 가속력
2000cc급에서 최대토크 40kg․m라는 수치는 수준 이상의 가속능력을 지녔음을 의미한다. 투싼 ix는 이전 모델에 비해 차체를 낮추고 무게도 1625kg으로 '다이어트'에 성공한 모델이다. 가속능력이 기대될 수 밖에 없었다.
탁 트인 직선코스에서 가속페달을 깊숙이 밟았다. 갑작스러운 가속명령에 투싼ix는 기민하게 반응했다. 도심에서 진행된 시승이라 최고 속도를 가늠할 수는 없었지만, 시속 120km대까지는 가볍게 도달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순간 가속능력도 수준급이었다. 뒤에서 달려오는 차량에 방해를 주지 않고 수월한 차선 변경이 가능했다. 비공식적으로 측정한 제동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8초대 초반으로 알려졌다. 다만 급격한 가속 시 변속에 따른 약간의 충격은 조금 아쉬웠다.
연비는 기존모델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 시승한 2.0 A/T 디젤모델은 4륜구동임에도 공인연비가 리터당 14.1km로 국내 판매되는 SUV들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운행정보를 알려주는 트립컴퓨터를 보니 실측 연비는 리터당 12km 안팎을 기록했다.
최고사양 2880만원에 달하는 가격은 부담스럽지만, 이전 모델인 구형 투싼과는 이름만이 같을 뿐 '전혀 다른 차'라는 느낌을 받았다. 혁신적인 디자인을 가미했고 성능은 강력해졌다. 연비와 주행 안정성도 크게 개선돼 대형 SUV에 부담을 느끼던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만 하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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