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삼성전자의 호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나흘 연속 하락하며 1600선이 무너졌다. 지난 8월31일 이후 약 1개월여만의 일이다.

6일 코스피 지수는 8.46포인트(0.53%) 내린 1598.44로 장을 마쳤다.

이날 개장 전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에 연결기준 매출액 36조원, 영업이익 4조1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증권사 전망치를 뛰어넘은 사상최대 실적 수준.

이 같은 소식과 전날 뉴욕 증시 상승세에 힘입어 코스피 지수는 1% 가까이 상승하며 장을 시작했다. 하지만 기관이 매도폭을 늘린데다, 외국인까지 순매도로 전환하면서 오후 들어 하락반전했다.

호주가 이날 G20개국 중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올려, 0.25%포인트 오른 3.25%로 상향 조정한 것도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삼성전자는 장중 하락반전해 0.27%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LG디스플레이(-0.62%), 하이닉스(-0.53%) 등 다른 대형 IT(정보기술)주도 떨어졌다.

윤지호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 실적이 시장에 선방영됐다는 것이 확인된 셈"이라며 "지금까지 주가 상승은 절대 실적치보다는 개선속도에 대한 반응이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외국인이 308억원 어치를 팔아치우며 8일째 순매도했다. 지난 3월 17일 연속 순매도한 이후 최장 순매도 기간을 기록하고 있다.
기관도 이틀째 매도우위를 유지하며 1186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개인만이 1486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은 차익거래가 715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고, 비차익거래도 155억원의 순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전체 프로그램은 871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유통업(-2.30%), 보험(-1.93%), 비금속광물(-1.60%), 기계(-1.06%)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반면 의료정밀(1.93%), 섬유의복(0.72%), 통신업(0.27%)은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떨어졌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포스코, 현대차, 한국전력, KB금융, 신한지주, 현대모비스가 하락했다. LG전자와 LG화학은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날 상승종목수는 369개에 였고, 하락종목수는 424개로 집계됐다. 82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코스피 거래량은 3억8077만주로 621만주 증가했다. 거래대금은 6조733억원으로 1조279억원 줄었다.

김중현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최근 조정은 주변 환경 악화라기보다는 수급 문제 때문"이라면서 "외국인 매도세가 얼마나 계속될지가 문제인데, 앞으로 계속 공격적인 매도기조를 유지할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