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문화재 소장가가 중국 문화재 경매 추진으로 살해 위협까지 받았다고 로이터통신이 5일 보도했다.

지난해 타계한 세계적 디자이너 이브 생 로랑과 함께 주요 문화재를 소장해온 피에르 베르제씨는 RTL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베이징의 위안밍위안(圓明園)에 있던 쥐와 토끼 머리 동상(사진)을 경매하는 과정에서 살해 위협을 받아 보디가드를 써야 했다고 털어놨다. 이들 동상은 1860년 영국 · 프랑스 연합군이 약탈해 간 문화재 중 일부로 중국 측은 이를 반환해줄 것을 줄기차게 요구해왔으나 베르제씨는 지난 2월 경매를 강행했다. 그러나 1500만유로(258억원)에 낙찰받은 중국인이 대금 납부를 거부,현재 이들 문화재는 크리스티 경매 보관소에서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로이터는 2차 경매가 11월로 예정돼 있다고 전했다.

베르제씨는 프랑스와 대만의 박물관에 기증 의사도 밝혔지만 중국과의 관계 악화를 우려한 이들이 고사하는 바람에 '용감한 구매자'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