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 KOTRA 등 지식경제부 산하 일부 공기업 임원들이 대학과 연구소에서 단기위탁교육을 받으면서 교육비 이외에 학교발전기금 원우회비 등에도 예산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지식경제위 최철국 의원(민주당)은 6일 지경부 국정감사에서 "31개 기관의 임원 68명이 2008년부터 2년간 일반대학과 연구소 등 단기위탁교육비로 지출한 예산 7억500만원 가운데 순수 교육비는 5억7800만원"이라며 "나머지는 학교발전기금 자치회비 원우회비 등에 사용됐으며 심지어 주차비와 식대까지 지원받은 일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에 따르면 가스공사 A감사와 본부장 2명은 모두 3000여만원을 지원받았는데,이 가운데 730만원은 대학 자치회비였다. 이에 대해 가스공사 관계자는 "납부 교육비엔 입학료 수업료 기성회비 실험실습비 학생회비 등이 포함돼 있어 규정 위반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최 의원은 또 "KOTRA 부사장 B씨도 모대학 최고경영자과정을 수강하며 연구활동지원비 및 산학협동개발비로 800만원,자치회비로 900만원을 지원받았지만 KOTRA엔 외부교육 지원에 대한 세부적인 규정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강조했다.

최 의원은 "공기업이 예산절감을 추진한다고 하면서 신입직원의 연봉을 깎고 있는 마당에 정작 임원들은 수백만원을 쌈짓돈 쓰듯 하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지경부 산하 공공기관들의 국내 단기위탁교육 실태를 점검하고 위반사항에 대해서는 엄중 문책하고 환수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