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전국에서 2만4000여채에 달하는 아파트 입주 물량이 쏟아진다. 이에 따라 최근 수도권으로 확산 중인 전세난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6일 부동산정보업체인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11월 전국에서 입주가 시작되는 아파트(주상복합 포함)는 총 50개 단지,2만4066채로 집계됐다. 이는 이달 입주 물량(1만9553채)보다 23%(4513채) 증가한 수치다.

시 · 도별로는 서울 1458채,경기 1만6495채,인천 414채 등으로 서울과 인천은 10월보다 물량이 감소한 반면 경기지역은 크게 늘어났다. 특히 경기도의 경우 대단위 재건축 사업이 집중된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전달에 비해 85%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월별 기준으로 1만8212채가 입주했던 2004년 11월 이후 최대 물량이다.

단지별로 살펴보면 GS건설이 의왕시 내손주공을 재건축한 '포일 자이'는 총 2540채로 이뤄진 매머드급 단지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이어 삼성물산과 GS건설이 공동으로 광명시 철산주공3단지를 재건축한 '철산동 래미안 · 자이'도 2070채를 쏟아낸다.

판교신도시 역시 전달에 이어 집들이를 시작한다. 11월에는 총 2개 단지,911채의 입주가 이뤄진다. 이로써 올 12월과 내년 7월 각 1개 단지씩의 입주만 남겨둔 판교신도시는 작년 12월 임대주택인 '부영 사랑으로'로 시작된 긴 입주 여정이 거의 마무리될 예정이다.

경기북부도 남양주 가운지구와 진접지구에서 신규 물량이 나온다. 진접지구는 지난 7월 '롯데캐슬' 준공을 시작으로 줄줄이 신규 입주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11월 3개 단지에 이어 12월에도 3개 단지가 입주 대기 중이며 내년 들어서도 주요 대단지들의 입주가 예정돼 있다. 양주시 고읍지구에서도 막바지 입주랠리를 이어간다. 주로 500채 이상 규모를 갖춘 단지들로 중 · 대형이 많다. 10월(2357채)에 비해 38%(899채) 감소한 1458채(6개 단지)가 새 주인을 맞이할 서울은 강북지역에 주요 단지들이 포진돼 있다. 주로 500채 미만의 중소형 단지가 대부분이다. 특히 성동구 행당4구역을 재개발한 '행당 두산위브'(465채)를 제외하면 모두 주상복합 아파트로 구성돼 있다.

인천은 10월(511채)에 비해 97채 감소한 414채가 준공을 맞는다. 눈에 띄는 대단지가 적은데다 전체 단지수도 많지 않아 신규 물량이 귀하다. 다만 내년 5월부터 인천 청라지구의 준공을 앞두고 물량 홍수가 예상되는 만큼 전세 수요자들이라면 조급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