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이 국내 유통업계 '빅 3' 가운데 유일하게 강세를 보이고 있다.

주가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평가에다 최근 부진을 겪고 있는 대형마트 부문이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백화점은 6일 장중 한때 11만5000원까지 치솟는 강세를 보인 끝에 2000원(1.85%) 오른 11만원에 마감,1년 신고가를 경신했다.

반면 신세계는 4.12% 급락했고 롯데쇼핑 역시 2.99% 빠져 뚜렷한 대조를 이뤘다.

현대백화점의 강세는 '대형마트 부진,백화점 호황'이라는 최근 유통시장 흐름의 최대 수혜주라는 점이 부각됐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백화점은 올 들어 경기 불황 속에서도 매분기 매출이 평균 4% 안팎으로 신장하고 있으나 대형마트는 1~2%대의 감소세를 보여 왔다. 대형마트 매출은 지난 9월 5~7% 감소하는 등 최근 들어 이런 추세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신세계는 전체 영업이익에서 대형마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85%,롯데쇼핑은 30%인 반면 현대백화점은 대형마트 부문이 없다"며 "현대백화점은 3분기 실적도 시장 컨센서스를 웃돌 것으로 보이는 등 유통 빅3 중 가장 양호하다"고 진단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