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말 경영일선에서 퇴진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명예회장의 발걸음이 다시 빨라지고 있다. 박 명예회장은 서울 신문로 본사 27층 집무실에 매일 새벽 출근,대우건설 매각 등 그룹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이행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박 명예회장은 6일 금호아시아나 본사에서 본지 기자와 만나,대우건설 매각 등 구조조정 진행 상황을 묻는 질문에 "(내가) 얘기할 상황은 아니다"면서도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말한 '좋은 소식'은 그룹 구조조정의 최대 핵심인 대우건설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박 명예회장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날 당시 "대주주로서 대우건설 매각 등 재무구조 개선 약정이 잘 이행될 수 있도록 돕고 떠나겠다"고 강조했었다.

요즘 근황에 대해선 "여러 주변 사람들 덕에 잘 지낸다"며 "늘 (주변에) 고맙게 생각한다"고 했다.

금호아시아나는 지난 5일 대우건설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회사 중 전략적 투자자(SI)를 중심으로 국내외 투자자 4개사를 우선인수협상 후보자로 선정,매각 성사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금호생명 매각을 위해 칸서스자산운용과도 양해각서(MOU)를 체결,그룹 전체의 구조조정 작업도 순항하기 시작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