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증시의 기업공개(IPO) 거품이 빠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부동산개발 업체인 파워롱리얼에스테이트홀딩스는 홍콩증시 공모가를 당초 예정보다 44% 인하한 주당 2.75홍콩달러(414원)로 낮춰 잡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5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공모자금 규모도 당초의 49억홍콩달러(7391억원)에서 27억5000만홍콩달러(4148억원)로 줄어들게 됐다.

이는 다른 중국 부동산개발 업체인 헝성부동산의 홍콩증시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를 밑돈 이후 나온 조치다. 이로써 올 들어 홍콩증시에서 상장 첫날 공모가를 밑돈 IPO 종목은 5개로 늘었다. 앞서 지난달 30일 홍콩증시에 상장한 중국의 물류업체 차이나사우스시티홀딩스도 첫날 시초가 대비 23% 급락한 1.62홍콩달러(244원)에 마감하면서 공모가(2.1홍콩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중국 건설업체인 중국종예와 유통업체인 차이나리랑,피크스포츠프로덕트 등도 공모가를 밑돌았다.

이에 따라 올 들어 붐을 이룬 홍콩 IPO 거품이 빠지는 게 아니냐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홍콩증시의 IPO 규모는 올 들어 9월까지 100억달러를 넘어서며 과열론이 제기돼왔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