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 이틀째인 6일 4대강 살리기 사업을 놓고 전 · 현직 국토해양부(전 건설교통부) 장관이 설전을 벌였다.

발단은 이용섭 민주당 의원(전 건설교통부 장관)의 '4대강 사업비 분식회계' 발언에서 비롯됐다. 이 의원은 "국토부가 4대강 사업비 22조원 가운데 8조원을 수자원공사에 떠넘기고,5조원가량을 다시 지방국토청에 넘긴 것은 사실상 '분식(粉飾)예산'"이라고 따졌다.

정종환 국토부 장관은 오후 8시30분에 속개된 국감답변에서 "그것이 어떻게 분식회계냐.단지 (정책) 선택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번에는 이 의원이 "마스터플랜에는 당초 보 설치를 정부가 하는 것으로 돼 있다. 정부가 6조5000억원의 예산을 신청한 것도 그것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예산 협의 과정에서 삭감되자 수공에 떠넘긴 것이니,그게 분식회계"라고 맞받아쳤다.

정 장관은 "계획이 있더라도 사정이 바뀌면 계획을 변경할 수도 있다"며 "야당의원들은 어떤 때는 국가부채 줄이라고 했다가,SOC 늘리라고 했다가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발언시간이 지나 마이크가 꺼진 뒤에도 전 · 현직 장관 간 설전은 한동안 이어졌고, 이병석 위원장이 중재에 나섰지만 여야 간 공방으로 치달았다. 정 장관은 "의도가 잘못 전달됐다면 사과하겠다"고 말했지만 신경전은 한동안 계속됐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