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는 7일 LG전자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실적 악화가 예상되나 내년 이후 LED(발광다이오드) TV와 스마트폰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매수' 전략은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적정주가는 13만7000원을 제시했다.

이 증권사 소현철 연구원은 "휴대폰과 LCD TV의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어 LG전자가 대규모 마케팅과 가격 인하를 추진 중"이라며 "이 때문에 당분간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는 LG전자의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을 전분기 대비 37.6% 감소한 707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4분기에는 이보다 더 안 좋아져 영업이익이 4480억원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소 연구원은 그러나 "LG전자가 내년 1분기에는 593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다시 실적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LED TV와 스마트폰의 선전이 기대되서다.

그는 "LED TV 수요는 올해 400만대, 내년 2500만대, 2011년 5000만대로 급증할 것"이라며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LED TV의 대중화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소 연구원은 "LG전자의 경우 이노텍, 디스플레이 등과 수직계열화를 통해 선진 시장에서는 LED TV, 신흥 시장에서는 LCD TV의 판매를 강화할 것"이라며 "내년 HE(홈 엔터테인먼트) 사업부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9.1% 늘어난 9060억원에 이르러 새로운 캐시카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스마트폰의 경우 연말까지 윈도모바일 6.5 운영체계를 넣은 3개 제품과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본격적으로 시장 공략이 가능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그는 "메시징폰과 풀터치폰에서 축적된 기술력과 운영체계 다변화 전략을 접목시켜 LG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새로운 강자로 도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