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용은-우즈 11일 맞대결 가능성

미국 대표팀과 세계 연합팀간의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 대회에 첫 출전한 양용은(37)은 7일(이하 한국시간) 대회장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하딩파크 골프장에서 열린 연습 라운드에 나서 시원한 샷을 선보이며 미국인 현지 갤러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양용은이 프레지던츠컵 미국 대표팀과 대결할 세계 연합팀의 일원으로 출전했지만 미국 현지 갤러리들은 서로 "저 사람이 `Y.E. 양'이야, 우즈와 경기를 했었지", "와우, 샷이 괜찮은 것 같은데…"라며 양용은을 명실상부한 메이저 챔프로 기억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프레지던츠컵 대회 티켓마스터로 일하는 한 관계자는 "Y.E. 양을 TV에서 자주 봤다.

훌륭한 경기를 치러 여기서도 많은 사람들이 알아 보고 있다.

좋은 경기가 예상된다"고 소개했다.

그는 "대회 티켓이 이번 주중 거의 모두 팔릴 것으로 보인다"며 성공적인 흥행을 기대했다.

평일인 이날 양용은은 연습 라운드 내내 많은 관중을 몰고 다녔다.

유모차를 몰고 나온 가족들이나 친구 단위로 수천명의 갤러리들이 세계 유명 골퍼들의 연습 라운드를 지켜보기 위해 따가운 햇살을 마다치 않고 경기장을 찾았다.

미국인 갤러리들은 양용은의 샷 하나하나에 대해 분석을 내놓으며 예의주시했다.

미국과 일본, 중국 등 언론 매체 10여개사가 양용은을 뒤쫓아 가며 카메라 플래시를 눌러댔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이날 양용은에 대한 특집 기사를 게재, "양용은과 타이거 우즈를 일요일(11일) 싱글 매치플레이에서 맞대결 시키는 방안에 대해 프레드 커플스(미국 대표팀 단장)와 그렉 노먼(세계 연합팀 단장)이 협의했다"고 보도했다.

크로니클은 양용은이 불과 몇달전 하위권 선수에 머물러 있었으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에 도전할 충분한 실력과 자격을 갖추게 됐다며 그의 골퍼로서의 성장 과정을 집중 소개했다.

양용은은 이날 미디어센터에서 가진 내외신 공동 인터뷰에서 `우즈와 대결이 실제 이뤄진다면 어떤 전략을 쓰겠느냐'는 질문에 "누구와 상대해도 항상 준비가 돼 있다.

지난 경기와 비슷한 전략을 갖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러프 등 경기장 상태가 다른 곳과 조금 달라 적응하려 노력하고 있고 그린은 조금 느린 편인 것 같다"며 "쇼트 게임에 좀더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

양용은은 대회를 앞두고 다소 긴장한 탓인지 오른쪽 눈이 충혈된 모습을 보여 우려를 자아냈으나 "동공의 실핏줄이 갑자기 터져 병원에 가보니 의사가 심각한 증상이 아니며 곧 나을 것이라고 했다"며 "이번 경기에는 아무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세계연합팀 단장인 노먼이 어깨 수술을 받아 깁스를 한 상태에서 양용은을 줄곧 따라 다니며 전략을 논의하는 듯 진지한 대화를 나눴고 제프 오길비(호주)와 카밀로 비예가스(콜롬비아), 이시카와 료(일본)가 동반자로 함께 페어웨이를 누볐다.

대회장인 하딩 파크에는 빌 클린턴 전대통령이 특별 게스트로 초청받아 양용은 등 출전 선수들을 만나 격려의 인사를 나눴다.

캘리포니아주 태평양 서안에 위치한 하딩 파크 골프장은 세계 유명 골퍼들은 물론 미국내 VIP들이 대거 모습을 나타내면서 대회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미 프로골프협회(PGA) 관계자들은 출전 선수들을 개별 경호하며 신변 보호에 전력을 기울였으며 유명 골퍼들과 VIP들의 등장으로 대회장 내부와 인근 도로가 전면 차단됐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성용 특파원 k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