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과학은 '산업 중심적'으로 치우쳐 있습니다. 노벨상 수상을 위해서는 기초과학 부문 연구에 더 매진해야 합니다. "

노부코 미야이리 톰슨 로이터 의료보건 및 과학사업부 아 · 태지역 최고 컨설턴트(사진)는 "물리학상 등 과학 분야의 노벨상은 지금까지 기초과학 연구 성과에 초점을 두고 수상자를 선정해 왔다"며 "응용과학에만 집중하는 한국 과학자들의 노력이 기초 분야로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톰슨 로이터 의료보건 및 과학사업부는 물리학,화학,생리의학 등 분야에서 탁월한 연구 성과를 거둔 학자들의 논문 인용 횟수를 토대로 매년 '톰슨 로이터 인용상 수상자'를 선정하고 이들 중 노벨상 수상 후보자를 예측하고 있다. 실제 지난 5일 발표된 '2009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엘리자베스 블랙번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UC샌프란시스코) 교수,캐럴 그리터 존스홉킨스 의대 교수,잭 쇼스택 하버드 의대 교수는 모두 지난 9월 톰슨 로이터가 올해 인용상 수상자로 선정한 사람들.앞서 2002년 이후 톰슨 로이터 인용상 수상자 중 15명이 노벨상을 수상했다.

한국의 과학을 '산업 중심적'이라고 평가한 노부코씨는 "대부분의 연구가 기업의 제품 생산 필요에 의해 이뤄지고 있으며 정부 지원 역시 산업과 연계된 연구 부문에 치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내가 만난 대부분 한국 과학자들은 연구 활동에 있어 재정적 문제로 인해 정부 또는 기업의 '돈의 흐름'에 주목하고 있었다"고 꼬집었다.

한국지사 방문차 서울을 찾은 그는 "향후 과학 발전 및 노벨상 수상을 원하는 한국 연구자들에게는 신뢰 가능한 전문화 · 체계화된 정보가 더욱 필요해질 것"이라며 "한국 연구자들의 의사 결정에 도움이 되는 '더 나은 삶을 위한 똑똑한 정보'(Intelligent information for life) 제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