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정보통신(IT)업체인 애플이 호주 최대 소매체인 울워스의 새 로고가 자사의 사과모양 로고와 유사하다며 사용중지를 요청하고 나섰다.영국 BBC방송과 AFP통신 등은 6일 “애플이 호주 울워스의 W자형 새 로고가 애플의 사과형태 로고와 비슷하다며 상표권 소송을 준비중”이라고 보도했다.애플은 “울워스의 사과모양 로고를 보고 사람들이 우리와 혼돈할 수 있다”며 “사과는 애플만이 쓸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에 따라 애플은 호주 당국에 울워스의 상표등록 신청 기각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울워스측은 “울워스의 새 로고는 울워스의 첫 단어인 알파벳 W를 형상화 한 것”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울워스의 새로고를 보고 사과가 아니라 양배추나 호박을 떠올린다”고 반박했다.씨넷 등 일부 외신은 “사과가 애플의 전유물이라는 생각에 과연 다른나라 정부와 기업들이 얼마나 동의할지 의문”이라며 애플의 소송을 ‘과민대응’이라고 비판했다.
애플은 과거 가수 비틀즈의 소속사였던 애플(Apple Corps)과도 상표권 침해 소송을 벌인 바 있으며 뉴욕시가 ‘그린 뉴욕’환경 캠페인에 사과를 활용하자 “애플 로고의 고유성을 해치고 소비자들의 혼란을 가중시킨다”며 뉴욕시와 각을 세우기도 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