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 전문 패밀리레스토랑 '매드포갈릭'이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슬그머니 메뉴 가격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원가부담 때문에 인상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지만 별다른 인상 요인이 없는 데도 올려 고객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매드포갈릭은 지난달 21일부로 피자,파스타,라이스 등 주요 메뉴 가격을 적게는 200원에서 최고 3000원까지 인상했다. '갈릭버터 슈림프'가 1만7600원에서 2만600원으로 3000원 올랐고,'치킨&파스타 콤보'가 1만8900원에서 2만900원으로 2000원 인상됐다. '앤쵸비갈릭크림퐁듀'(1만3800→1만4800원) '갈릭스노잉 피자'(1만6200→1만6800원) '수어사이드 라이스'(1만4800→1만5300원) 등도 500~1000원가량 올랐다. 매드포갈릭은 지난해 말에도 '갈릭스테이크'를 2만9000원에서 3만1800원으로 올리는 등 대부분의 메뉴를 1000~2000원씩 인상한 바 있다.

매드포갈릭을 운영하는 ㈜썬앳푸드 관계자는 "가격 인상이 아니라 조정을 한 것으로 가격을 내린 메뉴도 있다"며 "물가상승 때문에 부득이한 조치"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인상된 메뉴는 10개인 반면 인하한 메뉴는 300~500원 내린 '마르게니따 피자'(1만6800→1만6300원) 믹시드치즈 피자'(1만6800→1만6500원) 2개뿐이다.

매드포갈릭은 2007년 210억원의 매출이 지난해 260억원으로 23.8% 늘었고,최근 싱가포르에 로열티를 받고 브랜드를 수출하는 등 국내외 영업실적도 양호한 편이다. 반면 지난해 줄줄이 가격을 올렸던 패밀리 레스토랑들은 올 들어 아웃백을 제외하곤 가격을 인상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아웃백,매드포갈릭 등 실적이 좋은 업체일수록 가격을 올리는 배짱을 부리고 있다"며 "요즘에는 소비자의 가격 저항을 의식해 기존 메뉴를 없애고 새 메뉴를 추가하는 식이어서 소비자들이 알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