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만에 문 여는 中증시…국내증시 '모멘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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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연휴때 경제지표 호조
중국 증시가 국경절 연휴로 인한 8일간의 휴식을 마치고 9일 개장한다. 국내 증시가 최근 삼성전자의 '깜짝 실적'과 미국 증시의 반등에도 불구하고 부진을 면치 못하자 중국 증시가 '구원투수'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 들어 중국 증시는 한국과 함께 이머징 증시의 회복을 주도했지만 지난 8월 초 연중 고점을 기록한 이후 약세로 돌아섰다. 국경절 휴장을 마친 중국 증시가 반등할 경우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 회복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우선 중국의 경기회복세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는 점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 1일 발표한 중국 구매관리지수(PMI)는 54.3으로 작년 4월 이후 1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발표된 8월 내수경기 지표들도 모두 호조를 보였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의 경기회복세가 생각보다 탄탄한 데다 연휴 기간에 가전제품 등 내구재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며 "3분기 경제성장률 등 오는 22일 발표되는 각종 경제지표들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 컨센서스는 9.0%로 2분기(7.9%)보다 크게 높은 수준이다.
상하이종합지수가 연중 고점 대비 20%가량 빠지면서 밸류에이션(주가 수준) 부담이 줄어든 것도 호재로 꼽힌다. 이에 따라 중국 증권업계에서도 상하이지수가 올 4분기에 3400선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낙관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투자정보센터장은 "상하이지수가 3000선을 돌파하는 강한 반등세를 보이면 한국 증시에도 긍정적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달 중 보호예수에서 해제되는 물량이 2조위안에 달하고 차스닥(중국판 나스닥) 상장사들의 거래가 시작되는 등 수급 부담이 크다는 점은 중국 증시의 반등폭을 제한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향후 중국 증시가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 호재' 정도가 될 것이란 견해가 우세하다. 허재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경기 회복 모멘텀면에서 올 상반기는 중국의 독주였지만 하반기엔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하는 미국과 유럽이 주도권을 쥘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
올 들어 중국 증시는 한국과 함께 이머징 증시의 회복을 주도했지만 지난 8월 초 연중 고점을 기록한 이후 약세로 돌아섰다. 국경절 휴장을 마친 중국 증시가 반등할 경우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 회복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우선 중국의 경기회복세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는 점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 1일 발표한 중국 구매관리지수(PMI)는 54.3으로 작년 4월 이후 1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발표된 8월 내수경기 지표들도 모두 호조를 보였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의 경기회복세가 생각보다 탄탄한 데다 연휴 기간에 가전제품 등 내구재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며 "3분기 경제성장률 등 오는 22일 발표되는 각종 경제지표들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 컨센서스는 9.0%로 2분기(7.9%)보다 크게 높은 수준이다.
상하이종합지수가 연중 고점 대비 20%가량 빠지면서 밸류에이션(주가 수준) 부담이 줄어든 것도 호재로 꼽힌다. 이에 따라 중국 증권업계에서도 상하이지수가 올 4분기에 3400선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낙관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투자정보센터장은 "상하이지수가 3000선을 돌파하는 강한 반등세를 보이면 한국 증시에도 긍정적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달 중 보호예수에서 해제되는 물량이 2조위안에 달하고 차스닥(중국판 나스닥) 상장사들의 거래가 시작되는 등 수급 부담이 크다는 점은 중국 증시의 반등폭을 제한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향후 중국 증시가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 호재' 정도가 될 것이란 견해가 우세하다. 허재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경기 회복 모멘텀면에서 올 상반기는 중국의 독주였지만 하반기엔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하는 미국과 유럽이 주도권을 쥘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