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중앙은행(BOE)이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키로 결정했다. 호주중앙은행이 최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것과 대조적이다. 이에 따라 9일 금리회의를 갖는 한국은행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ECB는 8일 정례 금융통화정책회의를 열고 지난 5월 이후 연 1.0%를 유지하고 있는 기준금리를 동결키로 했다. ECB는 성명에서 "지난해 가을 금융위기 이후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경제와 금융시스템을 돕기 위해 시행하고 있는 비정상적 조치들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경제회복이 시작되긴 했지만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면서 "현 금리는 적절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유로존의 물가가 상승세로 돌아서긴 했지만 인플레이션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 "팽창적인 통화정책이 야기하는 인플레이션 압력도 낮다"고 설명했다.

BOE도 이날 열린 금융정책위원회(MPC)에서 현행 연 0.5%인 기준금리를 동결키로 했다. 또 현재 1750억파운드 규모인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계속 유지키로 했다.

블룸버그는 BOE가 다음 달 중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존 기브 전 BOE 부총재는 "BOE는 현재의 경기회복이 일시적 반등 수준인 '거짓 새벽'일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