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기어드모터 전문기업 에스피지가 전기이륜차 시장 확대에 따른 최대 수혜주라는 분석이 나왔다.

하이투자증권은 8일 세계 각국이 친환경, 고효율의 전기이륜차 도입을 추진 중이라며 에스피지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 증권사 이상헌 연구원은 "전기이륜차를 1500cc급 승용차 대기가스 배출허용기준과 견주면 일산화탄소(CO)는 8배, 탄화수소(HC)는 무려 140배나 더 배출한다"며 "여기에 매연과 소음 등을 고려하면 환경오염 체감도는 더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대만의 경우 국가 주도로 전기이륜차 정책을 추진 중"이라며 "내년까지 연간 이륜차 판매량의 3분의 1인 25만대를 전기이륜차로 교체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중국 또한 정부의 전기이륜차 보급 의지가 매우 크다고 했다.

그는 "한국의 경우 2개의 이륜차메이커와 10여개의 전기이륜차 전문기업이 있다"며 "대부분은 중국에서 부품을 들여와 조립하는 수준"이라고 했다.

이 연구원은 "환경부 주도로 2005년~2008년 수도권과 광역시의 지자체, 공공기관에서 전기이륜차 624대가 시범 보급됐지만 모터와 배터리의 낮은 성능과 보급업체의 부도에 따른 사후관리 문제 탓에 이용률이 66.5%에 불과했고 이후 사업이 중단됐다"고 했다.

현재 한국의 전기이륜차 시장은 2000대 내외로 전체 스쿠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 미만에 머물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정부가 선보급, 후개발로 인한 사업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 앞으로 모터와 배터리 등 전기이륜차 주요 부품의 기술 개발을 우선적으로 지원한 이후 보급사업을 본격화 할 것"이라며 "내년부터 전기이륜차와 관련한 정부 정책 지원이 활성화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증시에서 자전거에 이어 전기자동차로 테마가 진화했지만, 실제 전기차가 본격 출시되려면 3,4년은 걸린다"며 그 중간 단계의 테마로 전기이륜차가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에스피지가 100cc급 미만의 전기이륜차용 메인 구동모터를 개발했다"며 "현재 전기이륜차 전문업체 등과 양산을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내년 중 양산에 들어갈 경우 에스피지의 기술력을 감안할 때 당분간 독점 공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이 연구원은 "시장의 성장성을 고려하면 전기이륜차 매출은 빠르게 커가는 해외에서 발생할 것"이라며 에스피지의 모터 매출이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