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롯데쇼핑 등 백화점 중심 유통업체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8일 오전 10시30분 현재 롯데쇼핑은 전날보다 3.89% 오른 30만7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3.08% 상승 중인 현대백화점은 장중 12만2500원까지 올라 1년 신고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소득양극화 심화와 자산가격 회복에 힘입은 부유층 중심의 소비심리 개선으로 인해 백화점들의 실적 호조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구창근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3분기 백화점과 할인점의 동일점 판매액 증가율은 각각 6%, -4%를 기록, 차별화가 더욱 심화됐다"며 "롯데쇼핑과 현대백화점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각각 13%, 15%로 추정되는데 반해, 신세계의 경우 신세계마트 합병효과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 증가율이 8%에 그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현재의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구조에서는 여전히 현대백화점, 롯데쇼핑 등 백화점 업태 중심의 투자를 권한다"고 설명했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3월 이후 주식시장이 반등한 가운데 부유층을 중심으로 소비심리가 개선됐다"며 "주가 상승에 따른 소비증대 효과가 부유층 중심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업태별로는 고급 소비재군인 백화점과 패션업이 직접적인 수혜를 받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박 애널리스트는 "신종 인플루엔자로 인해 해외여행 자제 분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내국인의 해외소비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