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석 무는 순간,당신의 선택을 의심하라.' 《스냅》의 저자인 행동재무학자 데이비드 애들러는 투자 문제와 관련된 결정에서 본능과 직관은 '극약'이라며 의식적인 사고와 훈련을 통해 본능과 직관의 소리를 잠재우라고 충고한다. 투자는 직관이 아니라 이성과 룰의 세계이기 때문이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도 '본능에 따른 행동의 부작용을 막을 규제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사람들이 이성보다 직관을 앞세울 때 어떤 문제들이 발생하는지 보여주는 극단적 사례'라고 설명한다.

따라서 과거 추세에 의존하는 '수익추종 행동'이나 돈을 잃고도 딴 것처럼 착각하는 '카지노 심리전략' 등의 감정적 함정에 빠지지 말고 이성적인 투자 마인드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마시캄포의 포도당 실험' 얘기를 귀담아 들을 만하다. '정신적으로 힘든 일을 하면서 혈당이 떨어진 사람들은 명확한 사고를 거치지 않고 직관적인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다. 당분을 섭취하면 직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수 있다. 혈당이 보다 분석적으로 생각할 에너지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도로 집중해야 하는 중요한 결정을 앞두었다면 안정적인 혈당치를 유지해야 한다.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한다면 쿨에이드(청량음료)를 마셔라.'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