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다양한 그룹주 펀드가 출시되고 있다.

국내 주식형펀드 중 처음으로 선보인 그룹주 펀드는 2004년 7월에 설정된 '한국투자 삼성그룹 증권투자신탁'이다. 이 펀드는 삼성그룹주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로 현재 설정액 규모가 4조원에 달한다.

또한 범LG그룹, SK그룹, 범현대그룹, 5대그룹 등 다양한 그룹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선보이고 있다. 펀드유형은 같은 국내주식형펀드지만 어느 그룹에 투자하느냐에 따라서 수익률도 천차만별이다.

문수현 현대증권 연구원은 8일 보고서에서 그룹주 펀드 투자 시 체크해야 될 포인트 5가지를 제시했다.

이는 △투자 대상의 범위와 비중을 살필 것 △성장 가치가 뛰어난 그룹으로 접근할 것 △그룹주 펀드 운용 전략 살필 것 △지배구조 투명한 그룹으로 접근할 것 △포트폴리오 비중 살펴 위성 펀드로 구성할 것 등이다.

◆어떤 그룹에 투자하나…그룹은 성장성이 있는가

우선 그룹주 펀드에 투자할 때는 투자 대상의 범위와 투자 비중을 살펴야 한다.

그룹주펀드에는 '한국투자 삼성그룹적립식'과 '현대 현대그룹 플러스'와 같이 특정 그룹에만 투자하는 순수 그룹주 펀드가 있다. 반면 '우리 SK그룹 우량주플러스'와 같이 SK그룹뿐만 아니라 국내 우량주에도 분산 투자하는 펀드도 있다.

특정 그룹 비중이 100%인 경우 그룹 주가가 좋을 때 높은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 그러나 증시 변동에 따른 펀드 변동성이 높아지는 단점이 있다.

그룹주 펀드 투자 시 두 번째 체크 포인트는 장기적으로 성장 가치가 있는 그룹인지 따져보는 것이다. 그룹의 내재가치 지표가 뛰어나고, 기존 사업의 현금 흐름을 이용해 신성장 동력 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그룹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는 설명이다.

매출액 성장률은 위기 이후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늘린 삼성그룹은 10%로 가장 높은 반면, SK그룹은 아직 상승 반전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익의 규모를 시가총액과 비교해 보았을 때 SK그룹은 시가총액에 비해 매출액이 컸으며, 범 LG그룹은 시가총액 대비 순이익이 컸다.

◆운용전략 세심히 살피고 보유펀드와 중복 피해야

세번 째로는 그룹주 펀드 운용 전략을 살펴봐야 한다. 대부분의 그룹주 펀드는 제한된 투자대상에서 운용하게 된다. 따라서 업종 분산이 제대로 이루어져 있지 않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이 필요하다.

예를들어 삼성투신운용의 '당신을 위한 삼성그룹 밸류인덱스'는 인덱스형으로 운용해 그룹주의 성장성에 투자하면서 동시에 보수를 저렴하게 책정했다.

지배구조 투명한 그룹으로 접근할 것도 투자시에 참고해야 한다. LG그룹은 국내 1호 지주회사로써 현재 안정적이고 투명한 지배구조로 정착됐다. 대부분의 국내 그룹은 현재 지배구조 개편의 과도기에 있다.

범LG그룹과 같이 지배구조가 안정적인 그룹은 투명성이 높아져 기업 가치가 향상될 수 있다. 지배구조 개편 과정중인 그룹도 주가가 재조정되는 점을 감안하면 수익성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투자하고 있는 자산의 포트폴리오를 점검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그룹주 펀드를 포트폴리오에 편입함으로써 전체 자산에서 위험이 과도하게 늘어나는 것은 피해야 하기 때문이다.

문 연구원은 "그룹주 펀드는 위험이 높은 섹터 펀드이기 때문에 보조 펀드로써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좋다"며 "삼성, 범LG, 범현대그룹으로 구성된 그룹주 펀드가 투자 매력적"이라고 전했다. 해당되는 펀드는 '한국투자 삼성그룹적립식'과 '우리 LG&GS플러스', '현대 현대그룹플러스' 등이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