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가족과 함께 타임스퀘어 쇼핑몰을 찾은 직장인 이모씨(31)는 아동복 매장에서 옷을 세 벌 사고 주차장을 나갈 때 1시간30분의 주차요금 4000원을 내라는 말에 황당한 기분이 들었다. 이씨가 영수증을 보여주며 항의하자,주차 직원은 "백화점,이마트와 일부 매장에서 물건을 사면 주차비가 무료이지만 아동복 매장은 해당이 안 된다"고 답했다.

서울 서남부의 랜드마크로 지난달 16일 개장한 초대형 복합쇼핑몰 타임스퀘어가 주차비 문제로 고객의 불만을 사고 있다. 입점한 신세계백화점,이마트,교보문고,각 패션매장 등의 주차비 규정이 제각각이기 때문.'몰(mall)'은 고객의 체류시간을 늘려 전체 매출을 끌어올리는 게 강점인데 주차비가 걸림돌이 되고 있는 셈이다.

타임스퀘어 주차비는 초기 30분 무료,이후 30분은 1000원이고 1시간이 지나면 10분당 1000원씩 추가된다. 신세계는 최대 5시간,이마트는 4시간,'CGV''교보문고''빈폴 앱스토어''프랑프랑' 등은 2시간 각각 무료주차 혜택을 준다. 반면 집객 효과가 높은 SPA(생산 · 유통 일괄관리) 브랜드를 비롯해 '나인웨스트''애플스토어',지하 2층 소규모 의류매장,카페 등은 주차권을 주지 않는다. 각 매장이 고객에게 무료주차 혜택을 주려면 타임스퀘어로부터 주차권을 구입해야 한다. 그래서 패션매장 직원들은 "주차권이 필요하면 이마트에서 물건 하나만 사라"고 고객들에게 권유할 정도다.

타임스퀘어 관계자는 "몰의 특성상 백화점과 운영방식이 달라 매장에 따라 주차비가 달라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며 "개장한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생기는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