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오르막으로 보았는데 내리막이네." "아니,친 볼이 왜 이렇게 턱없이 짧지."

제주도 골프장에서 라운드해본 골퍼들은 이런 경험을 많이 해보았을 것이다. 내륙과는 달리 제주지역 골프장에선 한라산과 바다로 인한 착시현상이 자주 발생해 퍼트라인과 경사,바람세기 등을 파악하는 데 애를 먹는다.

제주도 골프장에서 라운드할 때 가장 염두에 둬야 할 것이 한라산이다. 산이 어느 쪽인지를 살핀 뒤 퍼트나 샷을 해야 낭패를 보지 않는다. 당연히 한라산 쪽이 높고 바다 쪽이 낮다. 아마추어 국가대표를 이끌고 매년 제주에서 전지훈련을 하는 한연희 감독은 "플레이할 때 항상 한라산이 어느 쪽에 있는지 알고 있어야 헷갈리지 않는다"며 "한라산 쪽이 높고 그 반대방향이 낮은 것으로 보면 되는데 그 정도는 생각보다 급경사인 경우가 많다"고 조언했다.

8일 제주 라온GC(파72)에서 개막된 한국프로골프 SBS코리안투어 조니워커블루라벨오픈에 출전한 최상호(54)도 "제주도에는 '마운틴 브레이크'가 있으므로 한라산 쪽이 높다는 전제 아래 플레이해야 실수를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 일반 샷을 할 때도 한라산을 의식해야 한다. 한라산 쪽에 그린이 있으면 오르막으로 보고 한두 클럽 길게 잡아야 하며,한라산을 등지고 샷을 할 때는 내리막을 감안해야 하는 것.

제주에는 또 바람이 많이 분다. 맞바람이나 뒷바람일 경우 한라산 위치까지 감안해 클럽선택을 해야 원하는 거리를 맞출 수 있다.

한편 남영우(36)와 '신인' 이대준(24)은 5언더파 67타를 기록,배상문(23 · 키움증권) 박상현(26 · 앙드레김골프) 등 공동 3위 6명을 1타차로 제치고 공동선두에 나섰다.

/제주=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