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국무총리와 주호영 특임장관의 '동행'이 정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정 총리 취임 후 중요한 외부행사마다 주 장관이 함께하고 있는 것이다. 정 총리가 국회 여야 대표를 만나러 갈 때나 추석날 용산사고 현장 방문,지난 6일 김영삼 · 전두환 전 대통령 예방 때 주 장관이 함께했다. 지난 7일 종교계 지도자 예방 때도 마찬가지였다.

총리실 관계자는 "두 분이 같은 시기에 임명돼 외부 인사를 함께 가는 것이 효율적인 면이 있다"고 말했다. 주 장관의 집무실이 정 총리와 같은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 마련돼 있다는 점도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정치권 인사들은 그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총리가 특임장관을 자주 찾는다"며 "두 분이 아주 절친한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총리가 내각을 실질적으로 장악하고 정치적 입지를 다지기 위해서는 당과 청와대 간 의사소통은 필수적이지만 정치경험이 없는 정 총리로선 정치적 감각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때문에 정 총리는 주 장관으로부터 다양한 조언을 얻고 있다는 것이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