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에 줄 그으면 수박이 되느냐'는 말이 있다. 그런데 팔레스타인에서는 당나귀에 줄을 그어 얼룩말이 되는 일이 벌어졌다.

9일 LA타임스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한 동물원에 테이프와 염색약을 사용해 흑백 줄무늬를 그려 얼룩말로 '변장'한 당나귀 2마리가 출현했다.

언뜻 보면 얼룩말로 보이지만, 작은 키와 긴 귀, 처진 머리, 처진 눈 등을 보면 영락없는 당나귀다.

지난 1월 이스라엘의 공격 당시 얼룩말이 굶어 죽자 동물원 측이 흰색 당나귀 몸에 염색약을 칠해 가짜 얼룩말을 만들어 낸 것이다.

동물원 관계자는 "동물은 모두 밀수로 유통해야 하는데 한 마리에 4만 달러(약 4700만원)나 들여 살 여력이 안된다"며 "이곳 아이들은 얼룩말을 실제로 본 적이 없어서 변장한 당나귀가 얼룩말인 줄 알고 좋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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