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용은 아쉬운 무승부…미국팀 1점 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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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지던츠컵 1R…양용은ㆍ이시카와 2R서 한조
메이저 챔피언 양용은(37 · 테일러메이드)이 남자프로골프 대륙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에서 소중한 승점을 보탰다.
세계연합팀에 속한 양용은은 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하딩파크GC에서 열린 포섬 매치플레이에서 레티프 구센(남아공)과 호흡을 맞춰 짐 퓨릭-저스틴 레너드(이상 미국)와 무승부를 기록했다. 프레지던츠컵에 처음 출전한 양용은은 승리를 따내지는 못했지만 승점 0.5를 올렸다. 하지만 세계연합팀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 등 호화 멤버를 앞세운 미국팀에 2.5 대 3.5로 뒤졌다.
양용은은 PGA챔피언십 우승 이후 인터뷰가 이어졌고 미PGA 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챔피언십까지 출전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낸 데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동공 실핏줄이 터져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지만 멋진 경기를 펼쳤다. 양용은은 1번홀(파5)에서 7m짜리 버디 퍼트를 떨어뜨리는 등 구센과 좋은 경기를 펼치며 5번홀(파5)까지 3홀차로 앞서나갔다. 양용은과 구센은 이후 아이언샷과 퍼트에서 난조를 보이며 미국팀에 역전을 허용했고,15번홀(파4)에서는 양용은의 짧은 파퍼트가 홀을 외면하면서 2홀차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17번홀(파4)에서 구센이 버디 퍼트를 성공하며 1홀차로 좁혔고,18번홀(파5)에서는 버디를 잡은 뒤 미국팀 레너드의 1m짜리 버디 퍼트가 홀을 돌아 나오면서 무승부로 끝났다.
레너드가 버디 퍼트를 하기 전 구센이 마치 컨시드를 주는 듯한 제스처를 취해 그린 주변이 술렁대기도 했다. 세계연합팀 단장 그렉 노먼(호주)은 "구센이 경기가 끝난 줄 알고 착각했다. 고의는 아니었다"고 대신 해명했다.
모두 6경기가 치러진 대회 첫날 스티브 스트리커와 짝을 이룬 우즈는 세계연합팀 지오프 오길비(호주)-이시카와 료(일본)를 무려 6홀차로 완파하는 대승을 거뒀다.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한 재미교포 앤서니 김(24 · 나이키골프)도 필 미켈슨(미국)과 함께 마이크 위어(캐나다)-팀 클라크(남아공)를 3홀차로 꺾고 미국팀에 가장 먼저 승전보를 전했다.
세계연합팀은 어니 엘스(남아공)-아담 스콧(호주),비제이 싱(피지)-로버츠 앨런비(호주)가 각각 승리를 따냈다. 세계연합팀은 2년 전 대회에서는 첫날 무려 5점차로 뒤진 뒤 만회하지 못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1점차로 따라붙어 역전 가능성을 남겨 놓았다. 대회 둘째날인 10일에는 선수 각자가 플레이하면서 좋은 스코어를 적어내는 포볼 방식으로 6경기가 열린다.
양용은은 이시카와와 팀을 이뤄 커니 페리-션 오헤어와 대결하고, 우즈는 스트리커와 다시 호흡을 맞춰 오길비-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와 맞붙는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