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화장품 광고에 변화 바람…"세계에 팔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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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시라, 이영애, 고현정, 수애, 한가인, 한지민, 구혜선 등…. 단아한 이미지를 가진 연예인들의 전유물과 같았던 한방화장품 광고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엔프라니가 한방화장품 브랜드 '천년비책 고윤'의 새 모델로 호주 출신 모델 제시카 고메즈(24)를 기용한 것이다.
엔프라니 마케팅 관계자는 "고메즈는 다양한 연령층이 선호하는 동양적인 외모를 가져 '천년비책 고윤'의 브랜드 이미지에 부합한다"며 "평소 고메즈가 한방화장품에 관심이 많고 한방화장품 모델을 경험해 보고 싶어 했기에 그의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고 말했다.
코리아나화장품이 선보였던 한방 브랜드 '자인' 광고에서도 변화가 느껴진다. 도시적인 이미지가 강한 배우 김남주를 모델로 내세워 이탈리아 사업가를 만나는 여성 CEO를 주제로 촬영한 것이다.
한방화장품 광고로는 이례적인 컨셉이 확정되기까지는 내부적으로 논란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방화장품 모델이 외국인과 볼을 맞대며 인사하는 것이 국내 정서와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 만만치 않았던 것이다.
논란의 종지부는 유상옥 코리아나 화장품 회장이 찍었다. 유 회장은 "세계 시장을 겨냥하고 만든 제품인데 광고도 글로벌하게 제작되는게 맞다"는 논리였다.
이처럼 한방화장품이 국내를 넘어 세계로 영역을 넓혀가면서 광고계에도 변화가 생기는 것이다.
한편 일반 화장품 광고계에서는 외국인 모델이 드물지 않은 편이다. 1990년대부터 소피 마르소, 맥라이언, 쉐넌 도히티 등이 국내 화장품 모델로 활동하며 화제를 모았으며, 최근에도 미국 여배우 제시카 알바가 LG생활건강의 브랜드 '이자녹스'의 모델로 활동한 바 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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