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투자자들은 해외부동산 투자처로 주로 미국,말레이시아,호주에 관심을 두고 있다. 미국 부동산의 경우 투자 시기를 놓고 기회를 노리던 국내 투자자들과 자녀 유학 및 직장 이전을 목적으로 한 실수요자들은 그동안 꾸준히 미국 부동산시장에 대해 주목해왔다.

미국 부동산 컨설팅업체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춤하던 투자문의가 올해 4월 이후로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 관심을 두고 있는 지역은 주로 미국 동부 뉴지저와 뉴욕 및 서부 L A와 시카고.문의 내용은 미국 부동산시장이 저점이냐는 것이 많았다. 특히 적절한 투자 타이밍과 향후 전망에 대한 상담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전망이 엇갈려 투자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바닥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상이하고,객관적인 지표에 따른 전망도 차이가 많아서다. 더욱이 현재 미국 부동산시장이 저점이며 향후 꾸준히 회복될지 여부를 단언하기 힘들다.

최근 서울 강남의 큰손들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말레이시아가 세계적으로 주요한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다민족 국가로서 2007년 이후 국내에서는 개인고객들을 중심으로 가장 투자를 많이 한 국가 중의 하나다. GDP(국내총생산) 대비 총외채 수준은 2003년 이래 꾸준히 개선되고 있어 대외부채지급 능력이 매우 양호하다는 점이 매력이다. 특히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비해 경제 부흥 시기에 도로,항만,통신시설 등의 인프라에 많은 투자를 해 기반시설이 잘 확보돼 있다. 안정된 정치,경제 사회적 구조로 꾸준한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는 몇 안되는 국가 중 하나라는 것이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일부 영향으로 말레이시아 부동산시장도 작년 8월을 최고점으로 올 1분기까지 조정기를 거쳤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부동산은 이러한 조정기를 거쳐 다시 완만한 상승세로 접어들고 있다. 특히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 타워,즉 쌍둥이빌딩(KLCC)의 경우 지난 1분기에는 가격 변동폭이 작년 8월 최고점 대비 최고 15~30% 수준까지 하향 조정되며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KLCC를 중심으로 한 초고층 고급 콘도시장은 주요 투자국들의 경제성장률 둔화와 투자 불확실성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매도 물량이 증가하고,신규 투자자 및 실수요자들도 관망세를 이어갔다. 그러다가 최근 주요 건설사의 가격 할인과 다양한 마케팅으로 서서히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호주정부는 이민정책을 통해 현재 2130만명의 인구를 2050년까지 두 배로 만들어 출산율 저하와 노령인구 증가문제를 해결한다는 마스터플랜을 수립했다. 이에 따라 장기적으로 인구 증가가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호주는 또 세계 우라늄의 25%를 생산하는 등 풍부한 자원 개발로 돈이 넘쳐나는 상황이다. 호주는 현재 일자리가 넘쳐나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며 미국에서조차 일자리를 잡기 위해 호주를 찾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수요 대비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부동산가격 상승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