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여의도 증권가에는 조정장세를 어떻게 볼 것인지가 최대 화두였다. 의견이 분분한 속에서도 상승 추세가 완전히 꺾인 것은 아니라며 여유를 갖고 시장을 바라보자는 긍정적인 내용이 많았다. 마침 주말을 앞둔 9일 증시가 반등,투자자들의 심리는 크게 동요가 없는 분위기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날 세인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프로야구 플레이오프에 빗대 '타율이 좋지 않을 때는 배트를 길게 잡아보자'란 제목의 보고서를 냈다.

이 연구원은 "단기적인 이익모멘텀이 줄어든다고 해도 추세적인 이익 감소 국면은 분명 아니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기대가 떨어지는 분위기에 100% 젖어들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하루 이틀 폭우로 강의 물줄기는 바뀌지 않는다"며 일시적인 변화에 휘둘리지 말 것을 당부했다.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도 "올해 장사가 끝났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반면 정명지 삼성증권 연구원은 개인투자자들에게 "하수는 가격을 보고,고수는 때를 본다"는 증시 격언을 환기시켰다. 정 연구원은 "지금은 낙폭 과대 메리트보다 적절한 매수 시점을 선택하는 것이 더 적합한 전략"이라며 저가 매수에 나서기엔 아직 때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또 지기호 동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번 주 초반의 증시조정을 설명하면서 10월 증시가 약세장이라는 '마크 트웨인 효과'를 인용했다. '톰소여의 모험'을 쓴 미국의 유명 소설가 마크 트웨인은 주식 투자에도 관심이 많았는데 큰 손실을 본 직후 "1년 중 10월이 투자하기에 가장 안 좋은 시기다. 나머지 11개월도 모두 위험하다"라는 말을 남겼다. 주식 투자가 항상 위험하긴 하지만 10월이 수익을 내기 더 어려운 시기라는 점을 강조한 말이다. 미국 월가에서는 10월에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는 현상을 설명할 때 '마크 트웨인 효과'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