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참모진의 적절치 못한 처신이 잇따라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청와대 모 행정관이 통신 3사에 거액 기금을 출연하라고 요구했다는 의혹을 산 가운데 지난 6일에는 청와대 사회정책수석실 소속의 L비서관이 경제수석실 산하 경제금융비서관실에 찾아와 소란을 피운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L비서관은 경제금융비서관실의 A행정관에게 "가만히 안두겠다"며 고함을 질렀으며 "진정하라"고 말린 임종룡 경제금융비서관에게도 큰 소리를 질렀다고 한다. 사건은 발단은 A행정관이 L비서관 업무를 윤진식 정책실장 겸 경제수석에 보고했던 게 원인이었다. 라인을 무시하고 일처리를 했다는 것이다. 일종의 '영역싸움'인 셈이다. 나중에 윤 실장이 L비서관을 불러 임 비서관과의 중재를 시도했지만 이 자리에서도 고성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위계질서를 생명으로 하는 청와대 조직에서 있어서는 안될 일이 벌어졌다"며 "대통령의 지지율이 올라가니까 참모진의 나사가 풀렸다는 소리를 들을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L비서관은 대통령과 동향인데다 대선 당시 핵심 조직이었던 선진연대 출신이다. 청와대는 L비서관에 대해 엄중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