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주요 언론들은 9일 한 · 일 정상회담을 집중 보도하며 총리 취임 후 첫 개별 정상회담 국가로 한국을 택했다는 점에 대해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제시한 대북 '그랜드 바겐(북핵 일괄 타결)'과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의 기본 외교틀인 '동아시아 공동체 구상'에 대한 양국 간 의견 일치에 대해 크게 강조했다.

특히 중국 베이징에서 10일 열리는 한 · 중 · 일 정상회담에서 하토야마 총리가 제창하고 있는 '동아시아 공동체' 구상과 관련,"3개국이 발전을 위해 협력해 나가자"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채택할 예정이라고 아사히 신문이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공동성명 원안은 향후 3국의 관계와 관련,"역사를 직시하고 미래를 향하는 정신으로 협력 분야를 확대한다"고 밝히고 있다.

신문은 또 한 · 중 · 일 정상회담이 1999년에 처음 개최된 점을 고려해 이번에는 '한 · 중 · 일 협력 10주년을 기념하는 공동성명'과 '지속 가능한 발전에 관한 공동성명'등 두 가지가 발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성명은 "정치적 신뢰가 강화됐다"고 평가하고 앞으로도 '상호 존중,평등,공익,개방성,투명성,다양한 문화에 대한 존중'을 협력의 기초 원칙으로 삼는다"고 밝히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고위급 정부 간 접촉,방위 담당 당국자 간의 교류와 협력 강화 등을 합의할 전망이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