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재도약] 글로벌 경제 전망 : 세계 경제도 연말 턴어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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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완만한 회복세
세계경제는 올해 말 경기 저점을 벗어나 2010년 이후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게 국제기구 및 전문기관들의 전반적인 예측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에서 세계경제 성장률이 올해 -1.1%를 보인 데 이어 2010년에는 3.1%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7월의 전망치보다 각각 0.3%포인트,0.6%포인트 상향한 것이다.
선진국과 신흥국 성장률 전망은 다소 차이가 컸다. 선진국의 경우 올해 성장률은 -3.4%로 큰 폭의 침체를 겪을 것으로 IMF는 예상했다. 하지만 내년에는 1.3% 플러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비해 신흥국들은 올해 연간으로 1.7% 성장률을 보인 데 이어 내년에는 5.0%로 성장률이 크게 올라갈 것으로 IMF는 전망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올해 -2.7%에 이어 내년에 1.5%,일본은 올해 -5.4%에 이어 내년 1.7%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국가들도 올해 -2~ -5%에 이어 내년에는 대부분 플러스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됐다. 브릭스(BRICs) 국가들 중에서는 러시아가 올해 -7.5% 침체를 겪은 이후 내년에는 1.5% 성장을 보일 것으로 추정됐고 브라질은 올해 -0.7%,내년 3.5% 성장률이 전망됐다. 중국은 올해 8.5%,내년 9.0%의 고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IMF는 내다봤다. 인도 또한 올해와 내년 성장률이 각각 5.3%,6.5%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IMF는 선진국의 경우 전례없는 정부의 시장개입에 힘입어 내년부터 안정세로 돌아설 것이며,신흥국은 상품가격 상승과 확장적 정부정책 등의 영향으로 아시아를 선두로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세계경제 전체적으로는 회복세가 완만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정책 효과가 점차 약화되고 있는데다 기업들의 재고 주기 전환효과도 감소하고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금융시스템이 훼손되고 자산 버블이 해소됨에 따라 투자와 소비가 위축되고 회복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란 전망도 이유로 제시됐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도 비슷한 시각을 견지했다. OECD는 최근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은 -2.2%로 침체를 보인 데 이어 내년에는 2.3%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OECD는 금융여건 및 경기회복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상방잠재력(upside potential)'과 상업용 부동산부문의 부실 및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이라는 '하방위험(downside risk)'이 동시에 공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높은 실업률과 재정건전성 악화도 하방위험으로 분류됐다. OECD 30개 회원국의 경우 평균 실업률은 올해 1분기 7.4%에서 2010년 4분기에는 9.9%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GDP(국내총생산) 대비 재정수지도 올해 -7.7%에서 내년에는 -8.8%로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지역별로는 미국의 경우 올해 말 경기저점을 벗어날 예정이지만 주택시장과 고용지표 등은 여전히 잠재 불안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유로지역은 2010년부터 회복이 시작될 것이나 회복의 정도는 미약해 2010년 말이 돼야 잠재성장률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