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6개월이 막 지난 하춘수 대구은행장이 지역주민 및 직원들을 대상으로 밀착경영을 펼쳐 관심을 모은다.

하 행장은 점심 시간이면 대구 서문시장과 칠성시장 등 재래시장을 돌며 상인들과 국수와 국밥을 함께하며 은행 알리기를 하고 있다. 저녁에는 대구시내 식당을 찾아 손님들에게 인사하고 합석까지 하며 소주잔도 기울인다. 포항 죽도시장을 방문해 멸치와 피데기(반건조 오징어)를 구입하자 시장 상인들은 "정치인도 아닌 은행장이 이렇게 하는 모습은 처음"이라며 환대했다.

하 행장은 중점관리 대상 고객의 경우 직접 챙긴다. 하루 평균 50통 이상 문자나 이메일로 안부를 물으며 은행 소식을 전한다. 이수창 삼성생명 사장,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신세대 CEO들도 여기에 포함돼 있다.

대구은행 내부에선 하 행장을 "Hi,C.S."라고 부른다. 하 행장의 고객만족(CS · customer satisfaction) 경영과 이름 영문 이니셜이 같아서 생겨난 호칭이다. 하 행장의 내부고객 감동 노력에 대한 화답이다. 그는 예고없이 지점을 찾아 직원들을 격려하고,출산 직원에게는 배냇저고리를 선물하고 몸조리 잘하고 복귀하라는 당부 편지도 잊지 않는다. 일반 직원들에 비해 상대적 소외감을 느낄 수 있는 청원경찰이나 구내식당 아줌마들에겐 콘도이용권이나 선물을 주는 등 배려하고 있다.

하 행장이 내건 경영목표는 총자산이익률(ROA) 1%,총영업이익 1조원,건전성 1위 등 '트리플 1' 달성. 하춘수식 밀착경영이 목표달성 시점을 얼마나 앞당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구=신경원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