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2일 오후 동해안에서 단거리 미사일 5발을 발사했다. 이번 발사는 정부가 임진강 수해방지와 이산가족 상봉 등 을 위해 북측에 실무 접촉을 제의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북한의 의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이날 "북한이 동해안에서 단거리 미사일 5 발을 발사했다"면서 "발사 장소는 강원도 원산 이남 지역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미사일은 사정거리 100㎞급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앞서 지난 10일부터 20일까지 동 · 서해안에 선박 항해금지구역을 선포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지난 7월 이후 3개월 만이다.

북한은 7월4일 동해상으로 단거리 미사일 7발을 잇따라 발사했다. 당시 강원도 원산 인근의 깃대령 미사일 기지에서 동해로 7발을 발사했다. 7월2일에도 함경남도 함흥시 이남 동해안 신상리 기지에서 KN-01 단거리 미사일 4발을 발사한 바 있다.

한편 정부는 12일 임진강 수해방지를 위한 실무회담과 이산가족 상봉 등 인도주의 현안 협의를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을 각각 북측에 제의했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14일 개성 남북경협협의사무소에서 임진강 수해방지와 관련한 남북 당국 간 실무회담을 하자는 제의를 담은 대북 통지문을 판문점 남북 연락사무소를 통해 북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통지문은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명의로 작성돼 북측 박송남 국토환경보호상에게 발송했다. 천 대변인은 "이번 실무회담에서는 그간 우리 측이 북측에 요구했던 것(황강댐 무단방류에 대한 공식 사과 및 방류 경위 설명)과 더불어 임진강 사고와 같은 유사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는 방안들에 대해 협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9월 황강댐 방류로 민간인 6명이 사망했다.

고기완/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