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은 금 구리 원유 등의 세 가지 선물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메리츠 프리미엄커머더티 특별자산투자신탁 1호 파생형'을 추천했다. 단일 원자재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펀드는 많았지만 세 가지 선물에 동시에 투자하는 파생상품형 국내 펀드는 이 펀드가 처음이다.

글로벌 경기가 회복국면에 접어들며 원자재값도 들썩이고 있다. 하지만 개인들은 원자재에 접근하기 어려워 투자처를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펀드는 대표적인 원자재 상품인 세 가지 선물에 투자해 상품 투자라는 측면에서의 집중도를 유지하면서도 구체적인 투자 대상은 분산시켜 효율성은 올리고 위험도는 낮추는 전략을 추구한다. 증시의 높은 변동성이 지속되는 최근같은 상황에서 원자재에 대한 투자는 다른 자산에 돈을 넣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금융투자이면서 동시에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성격도 있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위험을 회피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이 펀드는 각 상품의 변동성과 3개 외국 증권사의 업종 전망에 따라 매월 투자 비중을 상품마다 최소 10%에서 최대 30%까지 조절한다. 상품에 투자하고 남은 부분은 채권 등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산에 투자해 기본적인 수익률을 맞춘다. 패시브 전략과 액티브 전략을 동시에 탄력적으로 구사해 유연성을 높이는 분산투자 전략을 사용하는 것이다. 선물에 투자하기 때문에 환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고 노출된 환위험에 대해서도 최대한 헤지해 관리한다. 또 일반적인 해외선물이 투자금액의 15%를 증거금으로 납입하는 것과 달리 상품별 투자 비중에 따라 증거금을 내기 때문에 증거금으로 내야 하는 달러화가 전체 자산의 6~9% 수준에 그쳐 환헤지에 대한 부담도 일반 해외선물에 비해 훨씬 적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구태욱 메리츠증권 상품기획팀장은 "세계경기 회복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상품 투자에 있어 단일자산에만 의존하는 것은 변동성 때문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커머더티 종합지수의 수익률에 만족하지 못했던 투자자들에게 좋은 투자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