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 때 초과수익을 낼 수 있는 펀드로 '한국투자네비게이터' 펀드를 추천했다.

이 펀드는 성장성이 있는 기업을 적극 발굴해 장기 투자하는 정통 주식형펀드다. 한국증권 측은 단기 투자보다는 최소 1년 이상 장기 투자자에게 적합한 펀드라고 설명했다.

2005년 5월 설정된 '한국투자네비게이터' 펀드는 9700억원의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설정 후 34%의 수익을 내고 있는 가운데,올 들어 수익률은 61%를 넘고 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45%에 그친다. 1조원에 육박하는 대형 펀드가 국내 주식에 투자하면서 이만큼 초과 수익을 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경기가 금융위기를 떨치고 본격 회복 국면에 강한 펀드라는 얘기다.

이 같은 '한국투자네비게이터' 펀드의 고수익은 성장성이 높은 대형 우량주를 경기에 좌우되지 않고 싼값에 사서 장기 보유하는 전략에서 나온다.

이 펀드를 운용하는 박현준 한국투신운용 주식운용팀장은 "시장의 움직임보다는 포트폴리오에 대한 고민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며 "단기 테마에 편승하지 않고 재무구조가 우량하고 시장 지배력이 우수한 회사 중에 경기 회복기에 이익을 늘릴 수 있는 기업을 발굴하는 데 주력하는 전략으로 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달 말 기준으로 이 펀드는 전체 자산의 95%를 주식으로 편입 중이다. 이 중 삼성전자가 12.1%로 가장 많고,LG전자(7.5%) 신한진주(6.5%) 포스코(3.9%) KB금융(3.9%) 등의 순으로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시가총액에 얽매이지 않고 주식을 편입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LG하우시스와 LG데이콤을 각각 3.6% 안팎 보유하고 있으며,현대차 우선주도 3% 넘게 사들였다. 시장 평균 수익을 추구하면서도 성장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주식이라면 과감하게 사들여 보유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이다.

펀드에 가입할 때 1%의 선취 수수료를 내야 하는 클래스A의 총보수는 연 1.8% 수준이며,클래스C의 총보수는 연 2.5% 정도다. 클래스A는 환매수수료가 없지만,클래스C는 가입 후 90일 이내에 환매하면 이익금의 70%를 뗀다. 이 같은 환매수수료는 다른 펀드들과 마찬가지로 펀드 안에 재투자된다.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해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