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장에서 그동안 소외됐던 방어주들이 선방했다.

13일 코스피 시장에서는 SK텔레콤이 전날보다 1.94% 상승한 18만3500원에 장을 마쳤다.

통신주인 LG데이콤(1.55%)과 플랜트서비스 업체인 한전KPS(1.38%) 역시 상승했다. 제약주인 종근당(3.04%), 동아제약(1.39%), 녹십자(0.70%)와 담배 사업을 하는 KT&G(0.14%)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경기방어주는 경기 변동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전력, 가스, 의약품, 음식료 등의 업종에 속하는 종목들이다.

지난해 급락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선방했지만 올해의 경우 단기간에 지수가 급등하며 IT(정보기술), 자동차 등 수출 및 경기민감주 위주로 매수세가 집중, 주가 상승률이 시장수익률에 못 미치는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최근 조정 가능성과 가격 부담이 부각되면서 상대적으로 덜 오른 방어주들로 다시 한 번 관심이 쏠리고 있는 모습이다.

주가가 덜 올랐기 때문에 실적 개선이 돋보이는 우량주들의 경우 한층 배당 매력이 높아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한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이 일부 전기가스·음식료 업체에게 호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종원 이트레이드증권 애널리스트는 "IT 등 대형주들의 주가에 기업 실적 개선 기대가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됐기 때문에 주도주들에 대한 조심스러운 시장접근 양상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주목받지 못했던 내수주와 방어주 등에서 가격 격차 메우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기존 주도업종 기업들에 대한 실적 전망 상향 움직임이 그쳤다는 점 등에 비춰 연말로 갈수록 경기방어주들로 매기가 몰릴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유진투자증권은 "2∼3개월 기간 조정이 진행된 후 연말 및 연초부터 내년 경기 회복을 바탕으로 한 지수 상승 추세가 복귀할 전망"이라며 "기간 조정이 진행될 경우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매력이 높은 건설·유통과 시장 방어적 성격의 통신서비스·필수소비재의 상대수익률이 높을 것"이라고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