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증시는 국내외 3분기 실적발표 시기(어닝시즌)를 앞두고 경계심리가 확산됨에 따라 하락 압력이 우세한 가운데 매수주체 부재로 하락 마감했다.

투자주체들의 관망세가 짙어진 가운데 프로그램 수급의 영향력이 높아진 모습이다. 장중 증시 흐름은 프로그램 차익 거래 추이와 흐름을 같이 했다. 3분기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4분기 실적 둔화 우려로 어닝 시즌 기대감이 희석되는 분위기다.

그렇지만 3분기 어닝시즌이 본격화되는 현재 시점에서 시장을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 3분기 주요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39.9% 가량 개선될 전망이며 최근 실적 컨센서스는 점차 상향 조정되고 있다.

4분기 실적은 소폭 둔화될 전망이지만 이는 계절성에 기인한 것이다. 3분기 어닝 모멘텀을 훼손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보여진다.
또한 미국 금융주 실적에 대한 경계심리가 높은 상황이다. 하지만 미국 증시는 전일 실적 개선 기대로 금융주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 순매수가 둔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 매도로 방향을 돌렸다고 보기는 이르다. 매도 강도가 강하지 않고 장막판 순매수 전환하는 등 일관된 매도세를 보이지도 않고 있다. 올해들어 외국인이 매수한 금액은 26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매도한 33조6000억원의 80%에도 미치지 못한다.

환율이 1200원을 하회하면서 환차익 메리트는 떨어져 가고 있다. 한국의 빠른 실적 개선이나 경기 회복, 글로벌 증시 대비 밸류에이션으로 볼 때 한국을 매도할 만한 뚜렷한 이유는 없다고 보여진다. 오히려 과거 환율 하락시 안전자산인 달러 약세와 경기 회복으로 기업 실적은 개선되는 흐름을 나타냈다.

코스피 지수가 60일 이동평균선을 지지하고 있다. 추세적인 하락보다는 기간조정으로의 해석이 바람직해 보인다. 시장에 대해 비관적인 대응보다는 3분기 실적호전주를 중심으로 저가매수에 나서는 전략이 유효하다.

3분기 철강금속, 반도체업종의 실적이 양호한 편이다. 흑자전환이 기대되는 운수창고업종도 최근 실적이 하향 조정되고 있지만 4분기 모멘텀이 가장 높아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황빈아 교보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