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영 제노정보시스템 대표는 13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샤인시스템은 부도덕한 경영 등의 문제가 아닌, 부진한 주택경기로 적자에 빠졌다"며 "40%대 영업이익률을 갖춘 제노정보시스템과의 합병을 통해 흑자경영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노정보시스템은 PVC창호업체 샤인시스템을 통해 코스닥시장에 우회상장 한다.

이 대표는 "제노정보시스템은 반도체 웨이퍼 불량검사장비, LCD(액정표시장치) 제조라인 분석장비, 물체인식 비전시스템 등 3가지 현금창출 사업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외형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꾸준히 진행된다면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노정보시스템은 반도체 및 LCD 검사장비를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에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9억3000만원과 33억7000만원을 기록했다.

이에 반해 샤인시스템은 2005년 이후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올 상반기 매출액은 57억4000만원, 영업손실은 71억2000만원을 기록했다.

이 대표는 "기술이 좋아도 어느정도 규모가 있어야 더 큰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는 생각에 합병 시너지효과를 갖고 있는 샤인시스템을 우회상장 대상으로 선정했다"며 "합병 전 샤인시스템이 감자 등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진행하기 때문에 적자부분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다"고 전했다.

특히 제노정보시스템은 합병을 통해 신규사업인 비전시스템 분야에 본격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비전시스템은 영상을 통한 물체자동인식기술을 말한다.

이 대표는 "우리는 비전시스템 산업 관련 국내 최고의 기술력과 수익기반을 갖추고 있다"며 "박막형 액정표시장치(TFT-LCD) 및 반도체 산업에 비전시스템을 응용한 다양한 제품을 갖추고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설명했다.

샤인시스템과 제노정보시스템은 오는 20일 합병 주주총회를 각각 열고, 다음달 23일을 합병기일로 합병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합병신주는 오는 12월14일 상장될 예정이며, 합병후 총 발행주식은 1251만2933주다.

최대주주는 이호영 제노정보시스템 대표 외 2인으로 보유지분은 38.4%다. 이 지분은 2년간 보호예수 된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