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동해안에서 단거리 미사일 5발을 발사한 데 이어 서해안에서도 미사일 발사를 준비 중인 징후가 포착됐다. 이런 가운데 남북은 14일과 16일에 '임진강 수해방지 실무회담'과 이산가족상봉을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을 개성공단과 남북경협협의사무소에서 각각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미사일 추가 발사 움직임과 관련,정부의 한 소식통은 13일 "북한이 평안남도 증산군과 문덕군 앞바다에도 선박 항해금지구역을 선포했다"며 "이는 서해안에서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기 전에 나오는 징후"라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북한이 지난 12일 동해상에서 미사일을 발사하기 전에 동서해안을 대상으로 선박항해금지구역을 선포했다"면서 "이를 토대로 보면 조만간 서해안에서 미사일을 추가로 발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발사 시기는 오는 20일 이전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군과 정보당국은 북한이 지난 12일 발사한 단거리 미사일에 대해서는 개량된 미사일의 성능 실험과 통상적인 훈련을 위해 발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발사시간은 KN-02 단거리 미사일 2발이 지난 12일 오전 6시와 8시께, 3발이 오후 5시에서 6시30분 사이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통일부 천해성 부대변인은 13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우리 정부가 제의한 14일 '임진강 수해방지 실무회담' 개최 건과 16일 이산가족 상봉 등 인도적 현안 협의를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 건에 대해 이날 동의해 왔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은 남북 당국간 회담(적십자회담 제외)으로는 지난 7월2일 제3차 개성공단 실무회담 개최 이후 3개월여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고기완/장성호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