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츠 헨더슨 GM 회장이 14일 방한해 민유성 산업은행장과 GM대우 처리방안을 놓고 담판을 벌인다.

산은 관계자는 13일 "헨더슨 회장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본점을 방문,민 행장과 면담을 갖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 GM 측에서는 닉 라일리 해외사업부문 총괄 사장과 마이크 아카몬 GM대우 사장이,산은에서는 민 행장 외에 한대우 기업금융본부장이 배석할 예정이다.

이날 면담에서 헨더슨 회장은 GM대우에 대한 증자 등 지원계획을 밝히고 2대 주주로서 산은의 도움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산은은 민 행장이 최근 GM 본사가 GM대우의 장기생존 방안을 보장하지 않을 경우 GM대우의 경영권을 회수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만큼 헨더슨 회장이 적절한 해결방안을 갖고 올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산은 고위 관계자는 "3조원에 달하는 GM대우의 선물환 손실에 대해 대주주인 GM이 어떤 식으로든 경영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우리 정부도 산은과 같은 입장인 만큼 GM이 정치적 해법을 시도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날 면담 분위기에 따라 향후 GM대우의 처리방향이 가닥을 잡게 된다는 점에서 양측이 절충점을 찾을 수 있을지 금융권과 자동차 업계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헨더슨 회장은 14일 민 행장과의 면담 후 15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GM대우의 중장기 생존 방안을 밝힐 계획이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