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글로벌 경기침체로 올해 급감했던 세계 철강 수요가 내년엔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세계철강협회(WSA)는 12일 세계 철강소비가 올해 8.6% 감소한뒤 내년엔 9% 이상 늘 것으로 전망했다.WSA는 세계 철강수요가 올해 11억400만t에서 내년엔 12억600만t으로 9.2% 늘어날 것으로 상향 조정했다.WSA는 지난 4월 세계 철강 수요가 올해 14.1%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었다.다니엘 노베길 세계철강협회 의장은 “글로벌 경기회복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신흥시장의 성장 덕분에 내년에 세계 철강 수요가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세계 철강 생산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의 강한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중국의 철강 수요가 5%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던 WSA는 이날 중국의 철강 수요가 올해 18.8% 증가한 5억2600만t에 이를 것이라고 180도 달라진 전망을 내놨다.또 내년에는 5%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중국이 올해 인프라 확충에 초점을 맞춘 경기부양책을 내놓으면서 침체기에도 중국의 철강생산은 빠르게 늘어났었다.

반면 전문가들은 중국의 철강 재고가 막대한 상황에서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리스쥔 중국 철강공업협회(CISA) 사무차장은 “올해 많은 중국 기업들이 재고를 쌓아놓은 상황에서 철강 생산을 크게 늘릴 필요는 없어보인다”고 반박했다.최근 중국 철 강기업들은 철강 가격을 낮추고 있다.전문가들은 이를 중국의 철강 생산이 국내 실제수요를 초과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중국 최대 철강업체인 바오산 철강은 지난 9일 주요 철강제품의 11월 가격을 전달에 비해 9~13% 내렸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