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다만 주가는 그동안 상승한 데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약세를 보였다.

LG화학은 13일 한국거래소에서 가진 기업설명회(IR)를 통해 3분기에 매출 4조3643억원과 영업이익 7299억원(연결 기준)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각각 11.3%와 10.5% 증가했다. 순이익도 5430억원으로 16.2% 늘었다.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조8775억원,1조2986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1조3211억원,9860억원)을 넘어섰다. 현재 추세라면 올해 영업이익이 2조원을 무난히 돌파할 것이란 분석이다.

부문별로는 석유화학 부문 매출이 3조737억원으로 2분기보다 6.6% 증가했고 정보 · 전자소재 부문도 1조2338억원으로 21.5% 늘었다. 회사 관계자는 "유가 상승으로 화학산업 기초소재인 에틸렌 프로필렌 등의 가격이 오르면서 나프타 분해(NCC) 사업의 수익성이 높아진 데다 편광판 2차전지 등 정보 · 전자소재 부문의 판매도 크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LG화학은 이날 20만8000원으로 1.89% 하락하며 이틀째 약세를 나타냈다. 임지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에 대한 기대로 주가가 최근 두 달간 40% 가까이 급등하면서 외국인과 기관의 차익 실현 매물이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4분기 계절적 비수기 진입으로 3분기 대비 이익 증가폭이 둔화될 것이란 우려도 주가 약세의 배경이다. 이을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내 재고 증가와 설비 증설에 따른 공급 증가 등으로 내년 석유화학 부문의 이익 감소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은 "4분기 이후 중국과 중동 신 · 증설 물량 영향으로 시장을 낙관할 수는 없지만 정보 · 전자소재 부문의 차별화된 기술력과 스피드경영을 바탕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정호/강지연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