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내년 관광산업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2010~2012년 한국방문의 해' 마케팅을 본격화하고,의료관광 및 마이스(MICE · 회의 인센티브관광 컨벤션 전시)산업을 육성하며,새만금을 대규모 국제관광단지로 개발하는 것 등을 중점추진 과제로 잡았다. 이와 함께 입국에서부터 숙박 쇼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상시 운영한다니 외국관광객들의 불만을 해소하고 만성적인 관광수지 적자를 개선하는 계기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이번 대책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한국 관광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제시된 의료관광 육성방안이다. 우리는 의료관광의 후발주자이지만 성장 잠재력은 어느 나라보다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외과 치과 진단검사 분야에서 선진국 못지않은 실력을 갖춘 데다 상대적으로 의료비도 싸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의료와 관광을 연계하는 상품 개발,해외 관광 에이전트와 언론인을 대상으로 한 홍보 · 팸투어 시행,의료관광 코디네이터 양성 등 다양한 방안들을 통해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는 보인다. 다만 더 큰 성과를 얻어내기 위해서는 여행사들과 연계된 언어장벽 해소,의료사고 관련 법제도 정비 등 실질적인 지원책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 올 1~5월 우리나라를 찾은 해외환자는 1만여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늘었으나 언어소통의 어려움이 걸림돌로 제기된 실정이고 보면 의학용어에 익숙한 전문인력 양성 등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와 함께 2013년까지 국제회의 개최 건수에서 세계 10위에 진입하도록 마이스산업을 키운다는 방안도 보다 체계적이고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회의나 전시에 참가하는 관광객은 일반 관광객보다 소비규모가 1.9배,고용창출효과가 2.3배에 이를 정도로 부가가치가 높다는 점에서 그렇다.

관광은 특성상 한번 방문하면 다시 찾을 가능성이 높지만,첫 방문에서 실망할 경우 나빠진 이미지를 회복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런 만큼 일반 관광이든 의료관광이든 심한 가격 경쟁보다는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 등을 통해 질적으로 경쟁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