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를 중심으로 한 이머징 증시는 앞으로도 선진국보다 훨씬 좋은 수익률을 보일 겁니다. "

앨런 콘웨이 슈로더자산운용 이머징마켓주식운용본부 총괄매니저는 13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머징마켓이 올 들어 너무 올라 일시적으로 조정을 보일 순 있지만 하락폭은 10% 수준에 머물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콘웨이는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6조원)인 '슈로더 브릭스'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년간 이머징마켓의 국내총생산(GDP)과 증시를 분석할 때 네 차례 매수 신호가 있었는데 올해 초 5번째 매수 신호가 나왔다"며 "이머징마켓의 이번 상승세는 12~24개월간 유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이 11.9배로 비싼 편이지만 PER를 주당순이익(EPS) 증가율로 나눈 값인 주가수익성장비율(PEG)상으로는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분석했다.

콘웨이는 또 "지난해 이머징마켓이 크게 하락한 건 신용경색에 따른 자산 현금화 과정에서 비롯된 것으로 선진 증시와의 '디커플링'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이유로는 "이머징마켓의 소비 규모가 이미 선진국을 초과했고 이머징마켓 내 교역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특히 브릭스국가의 빠른 중산층 증가세는 글로벌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그는 이머징마켓의 전 세계 경제 성장 기여도가 앞으로 10년 넘게 70~75%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