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불거진 中企 전용 홈쇼핑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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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업계 "시장 이미 포화상태"
中企측 "공급자도 배려해야"
中企측 "공급자도 배려해야"
"지금도 포화상태인 데다 취급하는 제품도 대부분 중소기업 상품 아니냐."(홈쇼핑업계과 학계) "중소기업들이 직접 뛰어들어 판로를 개척할 수 있도록 특별허가를 내달라."(중소기업중앙회)
중소기업 제품만 취급하는 신규 TV홈쇼핑 채널 허가문제를 둘러싸고 논란이 거세다. 홈쇼핑업계는 이미 5개 홈쇼핑 채널의 매출 신장률이 1% 선으로 뚝 떨어져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하는 상황인데 신규 채널을 허가하는 것은 과잉이라고 입장이다. 반면 중소기업을 대표하는 중기중앙회는 상품 공급자인 중소기업을 배려하는 중기 전용 홈쇼핑이 필요하다고 맞서고 있다. 중기중앙회는 1994년과 2001년 두 차례 중기 전용 홈쇼핑 채널을 신청했다 탈락한 바 있다.
이런 논란 속에 지난 12일 한국방송학회 주최로 열린 '미디어산업 재편에 따른 케이블산업의 현황과 전망' 세미나에서 발제를 맡은 최성진 서울산업대 교수(매체공학과)는 "신규 채널은 사업성이 없으며 현재 채널 수를 유지하되 기존 중소기업 상품 방송비중을 높이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최 교수는 "중기 제품 전용 홈쇼핑 채널을 허용하면 기존 5개 홈쇼핑에 중소기업 지원 · 육성 권고사항을 이행하도록 강제할 정책적 근거가 사라져 오히려 중기 제품 취급액과 편성비중이 떨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방송통신위원회 산하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5개 홈쇼핑 채널의 평균 중기 제품 편성비중은 56%(취급액 58.3%)이며 골든타임의 경우 평균 53.7%이다. 반면 중기중앙회는 "실제 중소기업들이 체감하는 편성비중은 이보다 낮다"며 "중소기업과 대기업들이 해외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제품을 판매하는 사례를 빼면 순수 국내에서 생산된 중기 제품 비중은 40%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홈쇼핑 채널을 새로 만들려면 송출수수료,방송설비 등 자본금이 1000억원 이상 필요하다. 중기중앙회는 신규 채널에 한해 송출수수료를 낮춰야 한다는 주장이지만 홈쇼핑 업계는 그럴 경우 역차별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방통위 역시 지난해 'TV홈쇼핑 채널 제도화 연구'에서 2003년부터 연평균 1.1%의 성장에 그친 포화상태의 홈쇼핑시장에서 신규 채널보다는 기존 홈쇼핑의 중기 제품 활성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 연구에 따르면 TV홈쇼핑 시청 경험자 중 95.4%가 현행 5개 홈쇼핑 채널이 많거나 적당하다고 응답했다.
업계 관계자는 "경방을 대주주로 한 중소기업 컨소시엄의 우리홈쇼핑이 2006년 롯데그룹에 매각됐고 하림이 대주주인 농수산홈쇼핑은 끊임없이 매각설이 나오고 있다"며 "6번째 홈쇼핑 채널이 생긴다 해도 수익성 악화로 다시 대기업에 인수될 수 있는 만큼 기존 홈쇼핑 채널과 중소기업 간 협력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중소기업 제품만 취급하는 신규 TV홈쇼핑 채널 허가문제를 둘러싸고 논란이 거세다. 홈쇼핑업계는 이미 5개 홈쇼핑 채널의 매출 신장률이 1% 선으로 뚝 떨어져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하는 상황인데 신규 채널을 허가하는 것은 과잉이라고 입장이다. 반면 중소기업을 대표하는 중기중앙회는 상품 공급자인 중소기업을 배려하는 중기 전용 홈쇼핑이 필요하다고 맞서고 있다. 중기중앙회는 1994년과 2001년 두 차례 중기 전용 홈쇼핑 채널을 신청했다 탈락한 바 있다.
이런 논란 속에 지난 12일 한국방송학회 주최로 열린 '미디어산업 재편에 따른 케이블산업의 현황과 전망' 세미나에서 발제를 맡은 최성진 서울산업대 교수(매체공학과)는 "신규 채널은 사업성이 없으며 현재 채널 수를 유지하되 기존 중소기업 상품 방송비중을 높이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최 교수는 "중기 제품 전용 홈쇼핑 채널을 허용하면 기존 5개 홈쇼핑에 중소기업 지원 · 육성 권고사항을 이행하도록 강제할 정책적 근거가 사라져 오히려 중기 제품 취급액과 편성비중이 떨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방송통신위원회 산하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5개 홈쇼핑 채널의 평균 중기 제품 편성비중은 56%(취급액 58.3%)이며 골든타임의 경우 평균 53.7%이다. 반면 중기중앙회는 "실제 중소기업들이 체감하는 편성비중은 이보다 낮다"며 "중소기업과 대기업들이 해외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제품을 판매하는 사례를 빼면 순수 국내에서 생산된 중기 제품 비중은 40%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홈쇼핑 채널을 새로 만들려면 송출수수료,방송설비 등 자본금이 1000억원 이상 필요하다. 중기중앙회는 신규 채널에 한해 송출수수료를 낮춰야 한다는 주장이지만 홈쇼핑 업계는 그럴 경우 역차별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방통위 역시 지난해 'TV홈쇼핑 채널 제도화 연구'에서 2003년부터 연평균 1.1%의 성장에 그친 포화상태의 홈쇼핑시장에서 신규 채널보다는 기존 홈쇼핑의 중기 제품 활성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 연구에 따르면 TV홈쇼핑 시청 경험자 중 95.4%가 현행 5개 홈쇼핑 채널이 많거나 적당하다고 응답했다.
업계 관계자는 "경방을 대주주로 한 중소기업 컨소시엄의 우리홈쇼핑이 2006년 롯데그룹에 매각됐고 하림이 대주주인 농수산홈쇼핑은 끊임없이 매각설이 나오고 있다"며 "6번째 홈쇼핑 채널이 생긴다 해도 수익성 악화로 다시 대기업에 인수될 수 있는 만큼 기존 홈쇼핑 채널과 중소기업 간 협력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