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하이닉스 등 반도체주들이 인텔의 깜짝 실적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14일 오전 9시30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59% 오른 76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고, 하이닉스(1.21%)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인텔은 지난 3분기 순이익이 18억6000만달러(주당 33센트)를 기록했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20억1000만달러(주당 35센트)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시장 조사업체인 팩스셋 리서치가 예상한 주당 순이익 28센트를 웃돈 수준이다.

안성호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인텔이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3분기 매출액 전망치를 81∼89억달러로 제시한 점을 고려하면 3분기에 거둔 매출액 93억9000만달러는 깜짝 실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인텔의 매출총이익률이 57.6%를 기록,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는데 3분기 매출 증가가 저가 판매 확대에 의한 것이 아니라 시장 수요회복에 의한 것임을 의미한다"며 "인텔의 실적 발표가 국내 메모리 반도체 업종 투자심리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KB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20만원으로 제시하며 분석을 시작했다. 서주일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상승 사이클을 거치며 삼성전자의 시장 지배력은 한층 공고해 질 것"이라며 "메모리 가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가운데 휴대폰과 LCD TV의 시장점유율 상승에 힘입어 내년 호황이 예견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