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 소재로 만들고 햇빛으로 충전하는 등 친환경 휴대폰 바람이 거세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친환경폰 '블루어스'를, LG전자는 쿠키폰의 후속작 '팝'을 각각 이달 중 유럽시장에 출시한다고 14일 밝혔다. 가격은 300유로(약 52만원) 수준이다.

블루어스의 경우 외관 케이스가 플라스틱 생수통에서 추출된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 PCM으로 만들어졌으며, 내부에는 브롬계 난연제, 폴리염화비닐, 프탈레이트 등 인체와 환경에 유해한 물질 사용이 배제됐다.

특히 뒷면에는 태양광 패널이 장착돼 햇빛에 두기만 하면 언제 어디서나 충전 가능토록 했다.

한 번의 클릭으로 휴대폰 밝기 등을 절약 모드로 변경해 주는 '에코 모드'를 갖췄으며, 패키지 종이에도 표백제나 접착제 등을 사용하지 않아 재활용이 용이하도록 했다. 내부 포장 칸막이는 액자나 연필꽂이 등으로 조립해 재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런가하면 사용자의 걸음 수를 측정해 이산화탄소를 얼마나 절감했는지 계산한 후 몇 그루의 나무를 심은 것과 같은 효과인지를 알려주는 기능이 포함됐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부사장은 "'블루어스'는 삼성 휴대폰의 친환경적 노력을 향한 주요한 시발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더욱 활발하고 효율적인 친환경 활동을 통해 지구 환경을 수호하는 책임감 있는 기업 시민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의 팝폰은 세계적으로 750만대 이상 팔린 보급형 풀터치폰 쿠키폰의 사양을 이어받으면서 세계 최소 수준의 크기와 친환경 컨셉을 강조했다. 가격은 200유로(약35만원) 수준으로 블루어스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화면 테두리 두께를 줄이는 '내로우 베젤'을 적용해 3인치 풀터치폰 중에서는 세계 최소 크기(97.8×49.5×11.2mm)를 구현했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제품 전면에는 통화와 종료 버튼을 통합한 하나의 버튼만 있어 단순미를 극대화했다.

태양광 패널이 기본 장착된 블루어스와 달리 팝폰은 태양광 충전 전용 배터리 팩을 별도 출시한다. '풀터치폰 대중화'라는 취지에 맞게 가격을 최대한 낮추기 위한 선택인 것이다. 태양광 충전 배터리 팩의 가격은 20~30유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햇빛에 10분간 충전하면 2분 15초간 통화 가능하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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