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H주나 중국 본토 A주에 주로 집중투자됐던 중국펀드가 다양해지고 있다.

14일 자산운용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펀드는 중국의 다양한 증시에 투자되는 것은 물론, 두 가지 이상의 주식에 투자되는 형태도 선보이고 있다.

국내에서 직접 투자할 수 있는 중국 주식은 상하이와 선전거래소의 'B주',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H주'와 '레드칩(Red Chip)' 등이다. 중국 상하이와 선전거래소의 A증시는 내국인과 QFII(적격외국인기관투자가)가 투자할 수 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인 H주와 레드칩(Red-chip), 그리고 중국 본토 증시인 B주에 투자하는 펀드를 출시했다.

이 펀드는 '신한 BNPP 봉쥬르 차이나 오퍼튜니티 증권 자투자신탁[주식]'으로 오는 16일부터 신한은행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주요 자산운용사가 중국 B주에 투자하는 펀드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기훈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마케팅본부장은 "분할되어 있던 중국 금융시장의 통합이 가속화 될 전망"이라며 "그에 따른 가치 재평가를 고려할 때 지금이 장기 투자기회"라고 말했다. 중국 주식시장이 통합되면 저평가 요인들이 해소되고, B주와 H주 시장의 재평가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화투자신탁운용은 중국A주에 투자하는 '한화 꿈에그린 차이나 A주 트랙커 증권투자신탁 1호'를 오는 15일부터 한화증권에서 판매한다.

기존의 중국 A주에 투자하는 중국펀드들은 현지 자산운용사의 자문이나 위탁을 통해 운용되는 액티브펀드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한화투신의 이번 펀드는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펀드(인덱스펀드)다. 중국 A주에 투자하는 펀드 중 패시브펀드가 출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화 꿈에그린 차이나 A주 트랙커 증권투자신탁 1호'는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의 A주 중 대표 300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인덱스를 추종한다. CSI300 인덱스를 70~90%까지 기본 포트폴리오로 하고 유망한 섹터에 가중치를 적용한 투자방식, 저평가된 종목, 기업공개(IPO) 종목에 투자해 초과수익을 올리는 전략이다.

앞서 하이자산운용은 지난 9일 중국 본토와 홍콩증시에 동시에 투자하는 '하이 차이나 본토&홍콩 증권 자투자신탁 1호[주식-재간접형]’ 펀드를 출시했다.

기존 중국펀드가 상하이 A주 또는 홍콩 H주에 따로 투자해왔지만, ‘하이 차이나 본토&홍콩 펀드’는 동시에 투자하는 펀드다.

중국본토의 A주 시장에 대한 투자는 홍콩시장에서 상장 거래되는 상장지수펀드(ETF)로 투자가 이루어진다. 홍콩 H주 시장에 대한 투자는 국내 및 홍콩시장에 상장된 상장지수펀드(ETF) 또는 H주 인덱스 종목에 투자된다.

박성구 하이자산운용 글로벌운용2팀장은 "중국 A주와 H주는 중국경제에 기반을 둔 중국기업이지만 성격은 다소 다르다"며 "두 시장간의 차이를 활용한 자산배분이 균형있는 수익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