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강상훈씨(31)의 개인전이 15일부터 내달 30일까지 서울 중구 신당동 충무아트홀 전시장에서 펼쳐진다.

강씨는 도심 곳곳의 길바닥에 종이를 붙여두고 짧게는 이틀,길게는 7일 이상 방치해둔 뒤 검게 변한 종이의 이미지를 지우개로 털어내듯 지워가며 작업하는 작가. 2007년 서울 황학동 재래시장의 다양한 풍물을 소재로 내건 충무갤러리의 기획공모전에서 작품의 참신성을 인정받아 대상을 받았다.

이번 전시회의 주제는 먼지(Dirt)와 사진(Photograph)의 합성어인 '먼지의 사진미학(Dirtograph)'.그동안 작업한 황학동 재래시장이나 9 · 11테러 현장 작품뿐만아니라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중앙청,동대문운동장 등의 과거와 현재 모습을 사진으로 합성한 근작 20여점이 걸린다.

작가는 "내 작업은 종이 위에 지층처럼 쌓인 도시민의 분주한 발자국이나 자동차의 바퀴자국 등 온갖 먼지를 통해 지나간 시간의 흔적를 잡아내 또 다른 역사의 층위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02)2230-6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