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작년 4분기 이후 9개월 만에 1조원대의 분기 영업이익을 회복했다.

포스코는 1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기업설명회를 열고 지난 3분기에 매출액 6조8510억원,영업이익 1조180억원,순이익 1조1420억원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경기침체 여파로 최악의 실적을 거뒀던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8.0% 늘었고 영업이익은 498.8% 증가했다. 연결기준으로 매출액은 9조4310억원,영업이익은 1조185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포스코는 수출용 제품가격 상승 및 철광석,유연탄 등 원료값 하락 등을 실적개선 요인으로 꼽았다.

3분기 조강 생산량과 제품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8.5%,7.5% 적은 788만t,752만6000t을 기록했지만 2분기에 비하면 10.5%,7.3%씩 늘어나는 등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전 경영분야에서 개선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포스코의 경영실적이 본격 회복국면에 들어서면서 'V자(字)'형 회복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포스코는 철강경기 회복세가 올 4분기에 이어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연간 실적목표(수정치)로는 조강생산량 2950만t,매출액 27조1000억원,영업이익 3조2000억원을 제시했다.

이동희 포스코 재무투자부문 사장은 이날 대우인터내셔널 인수 등 국내외 기업에 대한 인수 · 합병(M&A) 전략도 밝혔다. 그는 "대우인터내셔널 인수전에 참여할 것"이라며 "해외에 철강재를 가장 많이 판매하는 곳이 대우인터내셔널이라 포스코에 적합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태국 스테인리스 업체인 타이녹스 인수에 대해선 "현지 주가가 올라 잠시 협의를 멈춘 상태"라며 "끝까지 해보려고 하지만 어려움이 많으면 대신 베트남 업체 등을 확장하는 대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